이스라엘-가자 전쟁, 바이든 대통령의 '3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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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봉쇄·공습 전면화 이래 인명 피해가 폭증하는 상황에 허위정보가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하마스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첫 논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공습 나흘째인 11일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 공습을 가리켜 "법을 지킨다"며 그것이 '테러리스트와 차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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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독립언론 '미들이스트아이', 바이든 발언 팩트체크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봉쇄·공습 전면화 이래 인명 피해가 폭증하는 상황에 허위정보가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하마스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외신이나 국제기구가 반박하거나 백악관이 수습에 나서지만 문제 발언은 언론에 퍼진 뒤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 독립언론인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는 12일 “전투가 시작된 뒤 바이든이 한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바로잡는 보도를 냈다. 미들이스트아이와 알자지라 등 매체 보도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3가지 주장을 정리했다.
“아이들 참수 사진 보게 될 줄은” 백악관이 뒷수습
첫 논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공습 나흘째인 11일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미국의 유대인 관련 단체 대표들과 만나 연설에 나서 “나는 정말 아이들을 참수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사진을 보게 될 줄은, 확인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기 참수' 공방은 이스라엘 방송사인 i24의 기자가 처음 군인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뒤 SNS에 퍼졌고,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도 이 같은 주장을 하고 나섰던 터다. 그러나 이를 확인한 언론은 현재까지 없으며 이스라엘 군도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백악관은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 말을 취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러한 사진을 보거나 독립적으로 그러한 보고를 확인한 적이 없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의 주장에 근거에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성들이 강간 당해”…근거 발견 안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또 다른 연설에서 “평화를 기념하는 음악축제에 참석하던 젊은이들이 학살당했다. 여성들이 강간, 폭행 당하고 전리품처럼 행진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미들이스트아이는 “목요일(12일) 현재까지 여성이 강간 당하고 행진에 전시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여러 명의 여성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전쟁 포로로 가자지구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간강 주장'은 이스라엘 당국이나 독립적인 인권단체에 의해 입증된 바 없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이스라엘 여성이 하마스에 의해 강간 당했다는 언급이 포함된 칼럼을 보도했다가 해당 대목을 공식 철회하기도 했다.
'우리는 법을 지킨다'…UN·EU·인권단체 “봉쇄, 국제법 위반”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 공습을 가리켜 “법을 지킨다”며 그것이 '테러리스트와 차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테러리스트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 삼아 살해한다. 우리는 전쟁의 법을 지킨다. 그것은 중요하다.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미들이스트아이에 따르면 민간인 집단을 의도적으로 굶기는 전술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기와 식량, 물, 연료, 의약품 통과를 모두 차단했다.
앞서 UN 인권최고대표와 독립적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 공습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힌 터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 낸 성명을 통해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다중 민간인에 물을 끊고 전기를 끊고, 식량을 차단하는 행위는 국제법에 어긋난다. 그러니 맞다,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은 행위들이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대상으로 한 군사 작전에서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한 것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포착되기도 했다. 백린탄은 특정재래식무기 금지협약 의정서 3에 따라 민간인 사이에 위치한 목표물에 사용이 금지됐는데, 이스라엘은 이 의정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며 주민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무기에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혀 대규모 살상 우려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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