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큰 손' MZ 떠나자 매출 뚝…유통가, 새 판 짠다

이준호 기자 2023. 10.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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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던 MZ세대가 불경기 등을 이유로 골프 인구에서 이탈하자,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식은 분위기다.

이같은 골프웨어 매출 감소는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하던 MZ세대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지속해서 오르는 골프장 이용료가 MZ세대의 이탈을 부추기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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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 한 자릿 수
전년도 증가율 30~40%…올해 사실상 마이너스
LF 랜덤골프클럽 캠페인 화보(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골프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던 MZ세대가 불경기 등을 이유로 골프 인구에서 이탈하자,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식은 분위기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맞물린 데다 골프장 이용료까지 치솟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롯데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2.7%, 8.2%로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40%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이같은 골프웨어 매출 감소는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하던 MZ세대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골프 시장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골프 업계도 이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젊은 층의 비율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해서 오르는 골프장 이용료가 MZ세대의 이탈을 부추기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실제 골프장 이용료는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비회원제 골프장의 1인당 주중 평균 이용료는 2019년 12만9000원에서 지난해 17만4000원으로 급격히 뛰었다.

이처럼 골프 인구의 이탈로 시장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꺾이자, 유통업계는 MZ세대와 골프 시장의 진성 고객인 중년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략으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대표적으로 LF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인 '랜덤골프클럽(Random Golf Club, RGC)'을 국내 공식 론칭하며 MZ세대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과거 골프웨어 브랜드가 가졌던 다소 고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지향하고 있다.

골프와 골프웨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랜덤골프클럽'은 이번 시즌 30개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고객의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SS 시즌에는 100여 개의 스타일을 출시하는 등 점차 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LF가 운영하는 닥스골프는 하이엔드 럭셔리 라인 '인헤리턴스 라인(Inheritance Line)'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중년층 잡기에 나섰다.

영국 기반의 헤리티지를 골프에 맞게 재해석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디테일과 소재,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하며 23FW에는 일부 제품 공개, 24SS부터 본격적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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