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공급탄력성·금융 안정성·성장모멘텀 회복해야"

G20 재무장관회의서 '협력' 및 '회복' 강조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첫 합의문 도출
"금융 안정성 회복 위해 선제적 대응 필요"

[서울=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제1세션 다자개발은행(MDB) 역할강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마라케시(모로코)=뉴시스] 박영주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세계 경제 하방 위험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공급탄력성·금융 안정성·성장모멘텀 회복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합의문(코뮤니케·Communique)도 도출됐다.

기획재정부는 추경호 부총리가 12~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4차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초청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공급탄력성·금융 안정성·성장모멘텀 등 세 가지 회복을 역설했다.

추 부총리는 "공급탄력성 회복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함께 보호 무역주의 해소를 촉구하고 G20에서 공급망 안정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높은 부채 수준과 통화 긴축에 더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융 안정성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규제혁신·구조개혁을 통한 성장모멘텀 회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도 다뤘다. 추 부총리는 "과거 수원국이었던 한국 경험 고려 시 수원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립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며 "수원국 주도의 사업설계와 개발도상국(개도국) 역량강화 사업 확대를 통해 수원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투자사업을 활성화한 우리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며 "주요 주주집단인 G20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MDB 개혁이 논의되는 G20 국제금융체제 공동의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부연했다.

한국은 앞으로도 G20 내에서 선진국-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G20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국제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G20 재무장관회의 합의문이 도출됐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문이 도출된 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공동합의문을 통해 지진과 대홍수로 피해를 본 모로코와 리비아의 복구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또 전쟁의 부작용으로 식량 안보,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소득층의 부채 취약성 관리를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 등도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