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행직 조명우 김준태 배출 ‘당구사관학교’ 매탄고 당구부 해체 위기

김동우 MK빌리어드 기자(glenn0703@mkbn.co.kr) 2023. 10.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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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생선수 3명…더이상 수급안돼
3학년 두 명 내년 졸업, 2학년 1명 곧 전학
학생선수들 ‘재택수업’ 방통고 선호
한춘호 전 코치 “올해 말이나 내년초 해체 유력”
김행직 조명우 김준태 등을 배출한 ‘당구사관학교’ 수원 매탄고가 선수수급이 안돼 창단 11년만에 해체될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5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서 매탄고 ‘사제대결’을 벌인 한춘호 코치와 조명우. 당시 조명우가 우승, 한춘호 코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김행직 조명우 김준태 오태준 정예성 등 한국당구 주축선수를 배출한 ‘당구사관학교’ 수원 매탄고 당구부가 창단 11년만에 해체될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당구계에 따르면 매탄고 당구부는 현재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고, 단 3명의 학생만이 남아있다. 두 명은 3학년으로 내년 초 졸업하고, 2학년 1명은 조만간 전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탄고는 이들 3명을 이을 학생선수를 수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춘호 전 매탄고 당구부 코치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매탄고 당구부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2007년 6월 창단한 매탄고 당구부는 그 동안 11여년 간 김행직 조명우 김준태 오태준 임성균 김태관 등 한국당구를 대표하는 인재를 배출, ‘한국당구 사관학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러나 근래 들어 학생수급이 안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탄고 당구부 학생수급이 어려워진 이유는 최근 방송통신고등학교(이하 방통고)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고는 교육과정이 일반 중고등학교와 동일하나 월간 수업 출석 일수가 평균 2회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근 많은 학생 당구선수들이 개인 훈련시간을 늘리기 위해 집 근처 방통고에 진학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손준혁(상동고부설방통고)을 비롯, 김한누리(수성고부설방통고) 장가연(구미고부설방통고) 등이 방통고 출신이며, ’기대주‘ 박정우(경동고부설방통고)도 현재 방통고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12년 매탄고 당구부 코치에 부임, 10여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다 지난 2월 지휘봉을 내려놓은 한춘호 코치는 “상황이 이렇게 돼 아쉬움이 크다. 현재 저를 비롯, 학교와 수원시체육회도 당구부를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선수수급이 안되니 (당구부를 유지할)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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