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는 말도 안 된다” 자신과 약속 지키고 홈런 킹으로 우뚝, 노시환 시대가 왔다[SS스타]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였다. 작년 홈런 6개에 그친 것을 깊이 반성하며 반등을 다짐했다.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한 스윙 메커닉 수정부터 부상으로 인한 이탈, 그리고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새로운 홈런왕이 탄생했다. 15년 만에 홈런 트로피를 대전에 가져온 한화 노시환(23) 얘기다.
홈런왕 경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기준 홈런 부문에서 노시환이 31개로 1위, 최정이 29개로 2위다. 3위 채은성이 선두권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 시즌 종료까지 한화와 SSG 모두 3경기 남았는데 최정이 지난 1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잔여 경기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한 최정은 포스트시즌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써 노시환은 144경기를 완주하기에 앞서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8년 김태균 이후 15년 만의 한화 소속 홈런왕이 탄생했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포함 네 차례 홈런왕을 배출했다. 장종훈이 1990년(28개), 1991년(35개), 1992년(41개)로 1990년대 초반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장종훈, 김태균, 노시환 모두 우타자로 우타 홈런왕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한화다.
재능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2년차였던 2020년 12홈런, 3년차인 2021년에는 18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6홈런에 그쳤다. 장타율 역시 2021년 0.466에서 2022년 0.382로 급락했다. 이전부터 자신의 앞을 막곤 했던 부상.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삼진을 의식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캠프 당시 노시환은 2022시즌 타석에서 자신의 모습을 두고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삼진을 안 당하려 했다. 공을 끝까지 보려다가 타이밍이 늦었고 당연히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며 “나는 원래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리면서 장타를 치는 타자다. 하지만 늘 결과를 내기 위해 마음이 쫓겼고 나도 모르게 스타일이 바뀌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잦은 부상도 깊이 반성했다. 노시환은 “항상 부상이 아쉬웠다. 부상으로 쉬면서 복귀 후 잘했을 때도 있지만 좋았을 때 흐름이 끊긴 적도 있었다”며 “여름이 항상 힘들었고 부상이 나왔다. (채)은성 선배에게 이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선배님께서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더라. 시즌 중에도 웨이트를 루틴처럼 지키면서 여름에 지치지 않고 부상도 줄었다고 하셨다. 나도 올해부터는 시즌 중 은성 선배를 따라서 매일 웨이트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시 인터뷰 막바지 “솔직히 홈런 6개는 말도 안 된다”고 외쳤고 그 결과 홈런이 5배 늘었다. 노시환은 캠프에서 다짐을 시즌 내내 이어갔다. 비시즌 감량한 몸무게를 유지했고 꾸준한 웨이트로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었다. 5월 중순 8연속경기 무안타 슬럼프도 겪었지만 소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방향성을 유지하며 슬럼프에 정면으로 맞섰고 다시 대포를 쏘아 올렸다.
단순히 홈런만 많은 공갈포형 타자가 아니다. 올시즌 노시환은 타율 0.299 출루율 0.390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 중이며 타율과 출루율 차이에서 드러나듯 선구안도 있다. OPS 0.938로 이 부문에서도 1위, 타점 또한 99개로 1위다. 홈런과 타점 타이틀 동시 수상이 유력하며 3루수 골든글러브도 예약한 상황이다. NC 에릭 페디가 21세기 최고 투수로 올라서지 못했다면, MVP 가능성도 높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노시환의 나이다. KBO리그 홈런 아이콘인 박병호, 최정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서 30홈런을 넘겼다. 박병호는 만 26세에, 최정은 만 29세에 3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통산 234홈런의 김재환 또한 만 28세에 30홈런 시즌을 이뤘다.
즉 올해가 노시환 시대의 시작점이 될 확률이 높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복무에 따른 공백기도 없다. 홈런 숫자를 높이 쌓아 올릴 것이다. 한화는 물론 KBO리그 홈런 아이콘이 될 노시환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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