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습 열흘 전부터 경고…대수롭지 않게 넘긴 CIA

김하늬 기자 2023. 10. 14. 11: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수일 전에 이미 하마스의 로켓 발사 가능성을 포착했지만, 대규모 공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CIA가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상 동향을 담은 두 건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팔 전쟁]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브리핑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수일 전에 이미 하마스의 로켓 발사 가능성을 포착했지만, 대규모 공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CIA가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상 동향을 담은 두 건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공격 열흘 전인 지난 달 28일 첫 보고서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 너머로 로켓 공격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작성됐다. 여러 건의 첩보가 근거였다.

하마스 공격 이틀 전인 지난 5일에 나온 두 번째 보고서에서도 CIA는 하마스가 폭력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격 전날인 6일에는 미국 정부 관리들 사이에도 하마스의 이상 움직임을 이스라엘이 관측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다만 두 건의 보고서에는 하마스가 실제로 자행한 공격의 규모와 전투원 침투, 인질 납치 등 구체적인 전술에 대한 정보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진다.

NYT 등에 따르면 이 같은 CIA의 보고서는 당시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CIA와 미 정보 당국은 두 보고서를 바이든 대통령이나 백악관 고위 관료에게 브리핑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의 정책 담당자들에게도 그 내용을 강조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CNN에 "테러리스트 공격을 미리 경고하는 내용의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몇몇 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두 보고서는 지난 1년 동안 작성된 팔레스타인 내 폭동 발생 가능성을 담은 다른 보고서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것들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몇몇 미국 전·현직 정보부 관리들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 예측 실패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도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이스라엘로부터 받아온 만큼, 이번 예측 실패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것이다.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공격 징후를) 놓친 것이지, 우리가 놓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보부, 군대 등과 일정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