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와 신공항 연관짓는건 비상식”...홍준표에 반기 든 칠곡군
군부대를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 검토하겠다는 대구시 방침에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던 경북 칠곡군이 반발했다. 대구시가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관련으로 의성군과 갈등을 빚은 뒤 이같은 방침을 내세우자 칠곡군이 “군부대와 신공항을 연관짓지 말라”고 나선 것이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김재욱 칠곡군수는 전날 열린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개막식에서 “대구 군부대는 대구시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방패”라면서 “군부대 이전 논의가 정쟁과 지역 이기주의 도구로 전락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대구시와 국방부, 이전대상 군부대 등이 첫 회의를 열었고 당시 칠곡군·의성군·군위군·영천시·상주시 등 5개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관련으로 대구시가 의성군과 갈등을 빚으면서 군부대 이전 사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국토부 용역 결과 화물터미널이 군위군에 배치되는 안이 나오면서 항공물류단지가 조성될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연일 반발하자 대구시가 군부대 이전 방향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4일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홍 시장은 “군부대 이전 사업은 의성군 사례에서 보듯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군부대 이전지 신청을 받지 않고 대구시가 합참과 의논해 자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에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을 이전후보지로 논의하는 방식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화물터미널 위치로 반발하는 의성군을 길들이기 위해 홍 시장이 군부대 이전 사업 재검토를 언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축제 개막식을 빌어 대구시 군부대 이전을 언급한 이유 역시 신공항과 군부대 이전을 연관짓지 말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군수는 “군부대 이전은 국가 안보를 결정하는 중요 사업인데, 이를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연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비상식적 논의가 계속된다면 칠곡군은 군부대 이전 후보지 선정을 자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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