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청춘인데" 여행업계서 자취 감춘 '효도관광'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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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60~70대 이상 노인의 해외여행 대명사처럼 인식되면서 여행사들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효도관광' 상품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14일 뉴시스가 주요 여행 업계가 판매하는 여행상품, 광고 등을 살펴 본 결과 '효도관광' 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효도관광'은 여행사가 60~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일종의 마케팅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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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 때 60~70대 이상 노인의 해외여행 대명사처럼 인식되면서 여행사들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효도관광' 상품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14일 뉴시스가 주요 여행 업계가 판매하는 여행상품, 광고 등을 살펴 본 결과 '효도관광' 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효도관광'은 여행사가 60~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일종의 마케팅 상품이었다. 여행사들은 2010년께 처음 효도관광 상품을 선보였고 2016년까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자식들이 만 60세 환갑을 맞은 부모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진행했던 '환갑 잔치'를 하지 않는 추세가 되면서 값비싼 선물 대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을 보내주면서 인기를 끈 것이다.
비행 시간이 짧은 일본 규슈나 중국 장가계를 비롯해 태국 방콕, 베트남 등 동남아가 인기 여행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사 상품 중 '효도관광' 이라는 타이틀을 건 상품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60세 이상이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 패키지 등을 통해 해외여행을 가는 60세 이상 비중은 여전히 높다. 주요 연령층인 40~50대 다음으로 많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올해 9월 패키지 여행 출발자 3만9415명 중 60세 이상이 1만6015명으로 전체의 40.6%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전인 2018년 9월엔 60세 이상 비중이 44.2%로 현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노랑풍선의 자체 고객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출발하는 패키지여행 중 시니어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8.6%로, 주 고객층인 40~50대의 중년층 비중 41.6%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30대 소위 'MZ세대'들의 예약 비중인 16.6%보다 높은 수치다.
여행업계는 이와 관련 인식의 변화를 꼽았다. 60대 이상 시니어들이 "노인 취급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효도관광 상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부모만 따로 해외에 나가기 보다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해외 여행을 가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이유로 꼽힌다. 효도관광으로 상품을 한정해 놓을 경우 특정 나이 이상만 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행 트렌드 자체가 부모 혼자 나가기 보다는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나가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효도관광이 일종의 마케팅 상품이었는데 특정 나이를 대상으로만 판매가 가능하다 보니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노인층을 겨냥해 타이트하게 짜져 있는 일정의 패키지 여행 대신 음악의 '안단테(느리게)'와 '라르고(매우느리게)'를 빚댄 느린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근엔 사회 전반적으로 60세에도 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효도관광의 대상이었던 60,70대들이 노인 취급을 받기 싫다는 인식이 강해 졌다"며 "최근에는 효도관광을 내세우지 않고 노인 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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