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이유비, 독한 이중주
배우 이유비가 인물의 이중성을 제대로 살린 열연을 펼치며 몰입감을 상승시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서는 모네(이유비 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거짓말에 위태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네는 자신이 다미(정라엘 분)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불안한 심리를 고스란히 라희(황정음 분)에게 고해성사했다. 이에 라희가 더 독하게 몰아붙이며 외국에 있는 가족들을 언급하자 모네는 또다시 달라진 눈빛을 뿜었다.
이어 모네는 최대한 수척해 보이는 메이크업을 마치고 팬미팅에 왔던 팬의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짓는가 하면, 유족의 매질을 감내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해 대중의 동정표를 끌어냈다. 그러나 자신의 매니저였던 지아(정다은 분)가 더 이상 노래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싱어송라이터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모네는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의 음모로 용주(김기두 분)의 시신을 마주하게 된 모네는 아연실색한 것도 잠시, 다시금 악인 모두가 힘을 합치는데 일조하며 돌이킬 수 없는 연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네는 라희와의 물고 물리는 거짓말 사이에서 믿음을 잃고 균열을 확인시켰다.
이렇게 이유비는 성공을 위해 뿌려왔던 자신의 거짓말에 불안함을 안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또 다른 거짓말을 이어가는 모네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특히 이유비는 극악무도한 죄를 지닌 7인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성이 더욱 치밀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차진 호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절박함과 야망을 함께 담아내는 이유비의 눈빛과 열연은 빌런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이입을 높였다. 이는 ‘7인의 탈출’의 관전 포인트이자 완성도를 끌어내는 치트키로 작용하며 매 회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유비가 주연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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