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0구 금메달' 곽빈이 직접 입 열었다 "담 주사 3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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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증세에, 열까지 나는 바람에..."
곽빈은 이어 "다음날 최일언 코치님께서 캐치볼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몸살 증상까지 왔다.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수액 주사를 맞았다. 담을 풀어줄 수 있는 주사를 3방이나 맞았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침까지 맞았다"고 말하며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며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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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담 증세에, 열까지 나는 바람에..."
'토종 에이스' 곽빈이 두산 베어스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엽 감독을 포함,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샀는데 에이스 투수답게 압도적 피칭을 보여줬다.
곽빈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9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5위 두산은 6위 KIA의 2경기차 추격을 받고 있었다. 이 경기를 패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걱정할 뻔 했는데, 곽빈의 호투 속에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3위 싸움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사실 불안했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혔지만, 중국 현지에 넘어가 경기를 앞두고 어깨에 담 증세가 오며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곽빈을 힘들게 한 건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공 1개도 던지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었다. 금메달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곽빈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감독은 "곽빈이 준비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상황이 맞지 않아 등판을 못했을 뿐이다. 전체 선수가 합심해 딴 금메달"이라며 곽빈도 팀원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감쌌다. 곽빈이 부상을 숨기고 갔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정말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한 걸로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곽빈 본인도 억울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KIA전 호투로 일단 마음의 짐은 덜었다. 곽빈은 "우리 팀 순위 싸움이 너무 중요한데, 최근 안좋은 말들을 듣고 너무 힘들었다. 이 경기를 통해 보여주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곽빈에게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이 공을 던지지 못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곽빈은 "대표팀에 합류하고 몸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홍콩전 첫 경기를 앞두고 2시간 전에 몸을 풀었다. 그런데 담이 오더라. 트레이너 선생님과 코치님들께 말씀드렸다. 일단 무리하지 말고 쉬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곽빈은 이어 "다음날 최일언 코치님께서 캐치볼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몸살 증상까지 왔다.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수액 주사를 맞았다. 담을 풀어줄 수 있는 주사를 3방이나 맞았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침까지 맞았다"고 말하며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며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곽빈은 중국과의 슈퍼라운드부터 경기 중 몸을 풀었다. 대만과의 결승전도 대비했다. 다만 결승전 문동주(한화)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줬고, 앞서는 상황 선발 요원인 곽빈보다 불펜 필승조가 나가는 게 낫다는 류중일 감독의 판단에 등판 기회를 놓쳤다.
곽빈은 "선수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다들 괜찮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하며 "만약 다음에 대표팀에 뽑히면, 그 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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