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의혹에 짐싼 청주시의원, 여학생 불법촬영 들통난 부산시의원
충북 청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여성 당직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져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10대 여학생들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적발돼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재학(37) 전 청주시의원은 지난 10일 의회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냈다. 이튿날엔 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시진 전 청년위원장도 한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탈당한 두 사람에게 품위유지, 성실의무, 당 품위 위반 등을 이유로 ‘제명’에 준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탈당의 배경에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원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2일 성명에서 “표면상으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한다고 하나 주변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라며 “비리와 내연녀 문제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의문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했다.
결국 한 전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공직자로서 걸맞은 품행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 판단했다”며 “향후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부산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난 교사 출신 시의원이 당을 탈퇴하고 시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소속 강달수 시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강 시의원은 지난 4월 말쯤 술을 마신 뒤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스마트폰으로 10대 여학생 2∼3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강 시의원을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강 시의원의 스마트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한 결과 불법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더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강 시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처리됐고, 이달 말 의원직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의회는 사법기관에서 이 시의원의 범죄사실 통보가 오면 윤리특위 회부 등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 한 특성화고 교사 출신으로 재선 구의원을 거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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