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으기 내놓은 금이 밀수품이었다고?"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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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는 1970년 가상의 어촌 군천을 배경으로 해녀들이 우연찮게 밀수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금괴 밀수를 마지막으로 손을 털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응하게 되는데, 이때 세관 단속에 걸려 위기를 맞는다.
과거엔 금 밀수가 성행했더라면 오늘날에는 명품 가품이나 마약 밀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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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는 1970년 가상의 어촌 군천을 배경으로 해녀들이 우연찮게 밀수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자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은 바다 속에 던져진 물걸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밀수에 동참하게 된다.
기쁨도 잠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않던 주인공은 밀수판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금괴 밀수를 마지막으로 손을 털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응하게 되는데, 이때 세관 단속에 걸려 위기를 맞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0년대는 밀수가 성행하던 시기다. 산업화가 발달하지 못해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전자제품을 비롯해 녹용, 금괴, 심지어는 생필품까지 몰래 들여왔다.
밀수가 실제로 이뤄졌음은 '금 모으기 운동'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 모으기 운동이란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로 국가가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자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범국민적 운동이다. 국민들이 금을 모아 수출하고, 미 달러를 확보해 나랏빚을 갚자는 취지 하에 이뤄졌다.
당시 모인 금은 220톤(t)이 넘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달러다.
주목할 점은 금 모으기 운동 전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금은 220톤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1994년 MBC 뉴스데스크는 "현재 금 시장 규모는 반지와 같은 장신구용 산업용을 포함해 120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순수한 국내 생산은 1.4톤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수입된 금은 34.4톤. 이 가운데 국내 업체의 가공을 거쳐 다시 수출된 양이 26.3톤이어서 8.1톤만 국내에 남은 셈입니다. 따라서 최소한 110.5톤은 모두 밀수에 의해 공급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밀수가 판을 치고 있다. 과거엔 금 밀수가 성행했더라면 오늘날에는 명품 가품이나 마약 밀수가 늘고 있다. 밀수 행위는 경제 질서에 악영향을 끼친다.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내 마약 인구를 1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약류 중독 환자 한 명의 1개월 입원치료 비용은 500만원 정도다. 단순 추산할 경우 100만명의 마약 중독을 치료하려고 하면 연간 600억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치료 외 생산성 손실 비용 등 사회적 손실까지 합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밀수를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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