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별세…향년 92세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0. 14. 11:18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리며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시대(1967∼1989)를 지나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도구를 이용해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후기 묘법시대,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자연의 색을 작품에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까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62∼1997년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등을 지냈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과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의 작품을 이용한 핸드백을 내놓기도 했다.
박 화백은 올해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작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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