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스트레스 많다는걸…" 강백호 대만 친구가 한글로 전한 진심

윤욱재 기자 2023. 10.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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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건 강백호(24·KT 위즈)는 대만 우완투수 류즈롱(24·보스턴 레드삭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류즈롱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표팀 하면서 알게 됐다. 8년 친구다. 항상 연락하던 좋은 친구인데 좋은 데서 만났다"고 류즈롱과의 재회를 반가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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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오른쪽)와 류즈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건 강백호(24·KT 위즈)는 대만 우완투수 류즈롱(24·보스턴 레드삭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2017년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국경을 초월한 이들의 우정은 13일 류즈롱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류즈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백호와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한글로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친구야 오랜만이야. 못 만난지 거의 6년이 됐네. 너도 아시안게임 나가는 걸 알게 될 때 너무 기대됐어. 만나기 전에 이미 네가 스트레스 많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언어 안 통해도 만날 때마다 너를 안아주면서 응원해주고 싶었어. 상대팀 팀원으로서 네가 우승을 했던 것에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친구로서 경기 후 스트레스 풀린 너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했어"라고 진심을 전한 류즈롱은 "우리가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열심히 하자. 다음에 더 좋은 무대에서 대결하자. 또 봐"라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에 강백호도 "고맙다. 나도 네가 자랑스럽다"는 댓글을 남겨 훈훈함을 더했다.

강백호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덕아웃에서 껌을 씹으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며 논란이 됐고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는 2루타를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을 당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연출, 비난의 대상이 됐다.

▲ 강백호 ⓒ 연합뉴스
▲ 강백호 ⓒ 연합뉴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이어 대만전에서도 무안타로 침묵, 8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 태국전에서도 대회 11타수 만에 첫 안타를 겨우 신고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강백호는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안타 1개를 날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류즈롱이었다.

강백호는 "류즈롱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표팀 하면서 알게 됐다. 8년 친구다. 항상 연락하던 좋은 친구인데 좋은 데서 만났다"고 류즈롱과의 재회를 반가워 했다.

당장 강백호의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한다.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 타율 .265 8홈런 39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강백호는 KT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태라 이를 만회할 기회는 분명 있다.

류즈롱은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 린위민에 이어 구원투수 등판, 나홀로 4이닝을 투구했다.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유일하게 맞은 안타가 바로 강백호에게서 맞은 것이었다.

보스턴의 유망주 중 1명인 류즈롱은 올해 더블A에서 26경기(24선발)에 나와 114⅓이닝을 던져 7승 8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5경기 273⅔이닝 16승 20패 평균자책점 5.39. 지난 5월 6일 더블A 애크런 러버덕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노히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 경기는 7이닝으로 치러졌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피어난 이들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들이 머지 않아 국제 무대에서 재회할 확률이 아주 커보이기 때문이다.

▲ 류즈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백호와 친분을 과시했다. ⓒ류즈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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