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7] ‘데뷔 시즌 통합우승’의 3번째 감독? 새 사령탑의 성적표, 과연···
※ 2023-2024시즌이 21일 개막, 약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점프볼은 시즌 개막을 맞아 슈퍼스타들의 연쇄 이동,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의 가세 등 올 시즌에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점프볼=최서진 기자] 새 시즌에는 3명의 새로운 감독이 첫선을 보인다. 수원 KT는 지난 시즌 수석 코치였던 송영진 감독을 선임, 원주 DB는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주성 감독을 임명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코치 강혁을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코트 위에서의 역할은 모두 똑같다. 승부처 찰나의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하고, 호통을 쳐서라도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감독은 처음이지만’이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리는 새 사령탑의 첫 시즌의 성적표는 몇 점짜리일까?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가스공사의 성적표에는 긴장감이 맴돈다. 오프시즌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고액 보수 선수였던 이대성과 정효근이 떠났고, 외부에서 영입도 하지 않아 샐러리캡 최저 소진율을 기록했다. 뎁스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낙현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지만, 한 명의 변화로는 승리에 가까워질 수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이 외국선수였다.
가스공사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 KBL 경력자로 외국선수를 꾸렸다. 서울 삼성에서 2020-2021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뛰었던 아이제아 힉스와 지난 시즌을 보낸 앤서니 모스. 힉스의 다재다능함이 가스공사의 열쇠였고, 모스의 성실함이 뒤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즌 전 열린 컵대회에서 힉스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8주 진단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외국선수 교체권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일시 교체든, 완전 교체든 선택해야 한다. 시즌 전 가스공사에게 닥친 시련은 춥다.
우승에 가까운 전력, 남들은 배부르다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팀을 이끌어야 할 수장으로서 부담감이 더 클 수 있다. KT는 베스트5 조합으로 맞춰본 시간이 현저히 적다. 이두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하윤기는 5대5 국가대표, 문성곤도 5대5 국가대표였지만 부상으로 하차했기에 온전하게 훈련하기 어려웠다. 또한 허훈은 11월 중반에 돌아오기에 이들이 합이 맞기 시작하는 시점은 시즌 중반이 될 수도 있다. 어렵지만 그 전에 승수를 조금이나마 쌓아 놓아야 한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도 뎁스가 두텁다. 든든한 김종규와 강상재가 있고, 부상을 딛고 컴백을 알린 두경민도 있다. 지난 시즌 필리핀 아시아쿼터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선 알바노도 여전히 함께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 DB의 머릿속을 괴롭혔던 외국선수도 일단 반은 안심이다. 여러 팀에서 침을 흘린 디드릭 로슨이 든든한 빅맨이 있다는 이유로 DB를 택했기 때문. 오프시즌 연습경기에서도 로슨의 존재감은 빛났다.
신임 감독이 데뷔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건 KBL 출범 이후 단 두 차례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그 주인공은 김진 감독과 서울 SK 전희철 감독. 김진 감독은 2000-2001시즌 감독 대행을 맡은 뒤 2001-2002시즌 사령탑 자리에 올라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전희철 감독은 데뷔였던 2021-2022시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새 사령탑이 데뷔 첫 시즌 통합 우승을 기록한다면 역대 3번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모양새는 조금 다르다. 김주성 감독이 통합우승을 차지한다면,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보낸 뒤 곧바로 통합우승을 차지한 김진 감독과 결이 비슷하다. KBL 감독 데뷔가 처음인 송영진 감독은 전희철 감독의 기록과 결이 비슷하다. 강혁 감독대행의 결은 조금 다르다. 과연 3명 중 역대 3번째 데뷔 시즌 통합우승 달성 감독이 나올까? 물론 이들이 넘어야 할 구단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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