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코로나19 걸리면 어른보다 덜 아픈 이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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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어른보다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원인을 알아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13일(현지 시각) 성인과 2세 이하 영유아가 각각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면역반응을 비교한 결과 성인이 더 다양한 항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염 증상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어른은 항체 수치가 급격하게 최고치까지 솟구치지만 영유아는 이보다 천천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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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어른보다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원인을 알아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면역계가 어른보다 덜 발달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해왔는데, 정확히는 ‘항체가 생성되는 속도’와 ‘항체 다양성’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13일(현지 시각) 성인과 2세 이하 영유아가 각각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면역반응을 비교한 결과 성인이 더 다양한 항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염 증상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려 면역반응이 활발하면 할수록 그만큼 콧물이나 기침, 고열 등 증상도 심해진다. 어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이에 감염되면 목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나 코 막힘, 오한, 두통 등을 겪고 심각한 경우 미각이나 후각을 잃기도 한다. 반면 영유아들은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간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 중 6%가 5세 미만 영유아이고, 이 중 90% 이상이 코로나19를 겪었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0.1%도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두돌 전 코로나19를 겪은 유아 54명과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었던 27명으로부터 비강과 혈액 샘플을 얻었다. 그리고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었던 성인 수십 명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어른은 항체 수치가 급격하게 최고치까지 솟구치지만 영유아는 이보다 천천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른의 항체 수치는 약 6개월간 최고치를 유지하다가 10분의 1로 감소했다. 영유아는 항체 수치가 이보다 천천히 증가했지만 어른과 비슷한 정도의 최고치까지 늘어났다.
또한 혈중에 만들어지는 항체의 다양성도 어른이 훨씬 컸다. 영유아들은 오히려 항체의 다양성이 매우 낮아 자기가 걸렸던 바이러스 외에는 면역력이 낮았다. 즉,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걸렸던 영유아는 어른보다 쉽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밸리 풀레드런 스탠퍼드대 의대 미생물학·면역학및병리학과 교수는 “노인과 어린이들은 거의 모든 감염병에 대해 가장 취약한 인구 집단이지만 노인과 달리 어린이들은 잘 살아남는다”며 “지금까지 구체적인 원인은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어린이가 코로나19 감염시 증상이 훨씬 가벼운 원인을 세 가지 더 찾았다. 하나는 영유아의 경우 코와 기관지 내 호흡기 세포 표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러붙을 수 있는 수용체 개수 자체도 훨씬 적다는 점이다. 다른 원인은 혈액 내에서 염증을 촉진하는 신호 단백질의 수치도 어른보다 영유아에게 훨씬 적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 안에 들어갔을 때 항체보다 먼저 빠르게 생성돼 바이러스와 직접 싸우는 면역세포인 호중구도 어릴수록 더 잘 활성화된다는 점도 짚었다. 비강에서 어느 정도 바이러스를 잡았기 때문에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들어가는 수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영유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비강과 기관지, 혈액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목하면 향후 나타날 다른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면 영유아의 면역력과 비슷한 만큼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약물을 비강 내에 스프레이로 뿌리는 것이다.
다만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 어른보다 영유아가 훨씬 심한 증상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와는 차이가 나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13일자에 실렸다.
참고 자료
Cell(2023) DOI:https://doi.org/10.1016/j.cell.2023.08.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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