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팬문화 접목…'덕질 자금' 어디서 모을까

이주혜 기자 2023. 10.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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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들이 팬문화를 결합한 수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이돌을 응원하며 저금할 수 있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11일 선보였다.

응원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 스포츠선수 등이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덕질문화'를 수신상품에 접목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금하고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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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같이 덕질하기'…카뱅 '최애적금'
팬덤간 랭킹 경쟁…친구와 적금 규칙 공유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들이 팬문화를 결합한 수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은행들은 아이돌 응원 문화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재미와 공유 등 여러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이돌을 응원하며 저금할 수 있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11일 선보였다. 응원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 스포츠선수 등이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덕질문화'를 수신상품에 접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토스뱅크 모으기 통장에서 제공되며 연 2% 금리가 적용된다. 모으기 공간 최대 설정 개수는 30개 이내이며 올해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금하고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뱅크 모으기 통장에서 고객이 응원하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을 선택하면 모으기 공간이 생성된다. '덕질할 아이돌 찾기'에 고객이 응원하고 싶은 연예인이 없을 경우 '아이돌 추가 요청하기' 메뉴에서 요청할 수 있다.

내 모으기 통장의 공간에 업로드한 사진과 저금하면서 작성한 적요는 아이돌별 응원 공간에 실시간 공유된다. 이를 다른 팬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팬덤과 경쟁하는 재미도 더했다. 팬들이 모은 금액은 실시간으로 합산 반영돼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의 랭킹이 올라간다.

모으기 공간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별명은 물론 공간의 대표 사진을 휴대폰 사진첩에 있는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다. 모으기 별명과 모은 금액, 아이돌 이름이 나오는 포토카드도 제공된다. SNS에 공유도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서비스가 공유와 경쟁을 재미 요소로 내세웠다면 카카오뱅크는 기록하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카카오뱅크는 기록통장 서비스인 '최애적금'을 4월 내놓았다. '최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원을 앱에서 버튼을 눌러 저금하는 식이다. 사전 신청에 열흘간 40만명이 몰렸고 출시 하루 만에 가입 고객 수 약 7만명을 달성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상품명은 '적금'이지만 실제로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다. 금리는 토스뱅크와 동일하게 연 2%가 적용된다.

최애적금은 적금 현황뿐만 아니라 최애적금의 규칙을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다. 이용자가 '내 규칙 링크 복사'를 클릭하면 링크가 복사된다. 친구가 해당 링크로 기록통장에서 기록 서비스를 개설하면 나와 똑같은 규칙으로 최애적금 기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최애적금을 꾸준히 사용하면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애적금 입금 횟수, 규칙 개수, 보유 일수 등에 따라 산정되는 '애정 온도' 달성도에 따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최애의 선물' 이벤트가 연말까지 진행된다.

인터넷은행들이 '덕질 자금' 모으기에 나선 것은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고 모바일 앱 사용이 활발한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가 최애적금 이용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이 47.8%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30대는 27.1%, 40대 18.6%, 50대 이상 6.4%다. 최애적금 가입 고객은 일반 고객 대비 약 4배 이상 카카오뱅크 앱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팬덤 문화는 젊은 고객의 관심이 많은 분야이고 몰입도가 높은만큼 SNS에서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면서 "젊은 고객이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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