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몽골몽골' 2000km 배송 마침표 맑눈광 강훈 활약

황소영 기자 2023. 10.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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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는 몽골몽골'
'택배는 몽골몽골'이 마지막까지 최고의 배송 만족도를 선사하며 2000km 몽골 택배 여행의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종영된 JTBC '택배는 몽골몽골' 최종회에는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강훈이 마지막 일곱 번째 택배를 배송하기 위해 몽골의 최서단 도시 울기를 거쳐 서부 국경 지대 소수 민족인 카자흐족이 거주하는 설산 밑 게르로 향한 모습이 그려졌다.

여섯 멤버는 지금까지 겪었던 오프로드 중 가장 험준한 길을 뚫고, 심지어 스태프 단체 낙오 소동까지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게르를 찾아갔지만 뒤늦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게르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마지막까지 좌충우돌을 겪었다. 비로소 택배의 주인을 찾은 이들은 수령인과 함께 택배 상자 속 물건을 확인했고, 약 2년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딸이 엄마에게 보낸 생일 선물이라는 애틋한 사연에 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카자흐족의 독특한 문화가 엿보이는 알록달록한 게르의 풍경, 카자흐족의 전통 사냥 방식인 '검독수리 사냥'을 직접 접해보기도 하며 마지막 여정을 마쳤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여정을 마무리하는 여섯 멤버들의 진정성 어린 속내들이 공개돼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홍경민은 "나는 이번에 와서 제일 좋았던 건 훈이를 알게 된 것이다. 어떤 풍경보다 값어치가 있었다"고 밝혔고, 홍경인은 "몽골이든 어디든 사실 같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라며 함께 해준 친구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종국은 "우리한테 50살이 오는 거냐. 당장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우리 재밌고 행복한 일을 하고 살자"라고 덧붙이며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내온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여전히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훗날을 기약했다.

'택배는 몽골몽골'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예능의 홍수 속에서 기분 좋은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는 예능으로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26년 우정을 자랑하는 '용띠 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은 믿고 보는 케미스트리와 빈틈없는 티키타카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외의 매력을 드러내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장혁은 절친들 앞에서 제대로 고삐 풀린 예능감을 뽐내며 '쾌남', '마(馬)친자', '몽골 슈퍼스타 기태형', '청개구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 강훈이라는 예능 신성의 발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택배는 몽골몽골'을 통해 예능 첫 고정 출연에 도전한 강훈은 열 다섯 살 차이나는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맑은 눈의 광인 막내'로 활약하는 한편 '용띠 절친들의 육아일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 많이 가는 막내의 모습으로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런가 하면 '택배는 몽골몽골'은 '몽골'과 '택배'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여행 예능의 의미 있는 변주를 꾀해 호응을 얻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몽골의 최서단까지 약 2000km를 횡단하는 엄청난 이동 루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몽골의 풍경과 함께 전혀 알지 못했던 몽골의 모습을 변화무쌍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각의 택배 상자 속에 묵직하고 애틋하게 담겨있는 휴머니즘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진하게 자극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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