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마지막 경기, 아쉽긴 하다"…'메이저리그 도전' 이정후의 마지막 소회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3. 10. 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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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올 시즌 동료들과 마지막 경기니까 아쉽긴 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을 끝으로 올 시즌 여정을 마쳤다. 키움의 성적은 58승 3무 83패.

이 경기를 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선수가 있다. 이정후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포스팅 신청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현재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 있다고 거론되고 있다.

이정후는 2017 KBO 1차 드래프트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은 뒤 7시즌 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통산 기록은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마크했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고졸 신인 최초 타율 3할, 신인 최다 득점 신기록(111득점), 신인 최다 안타(179안타)를 기록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정후가 가장 빛났던 시즌은 2022시즌이다. 타율(0.349), 안타(193), 타점(113), 장타율(0.575), 출루율(0.421)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의 영광을 누렸다.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는 13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기분을 모르겠다. 이것이 진짜 마지막이라면 섭섭할 것 같은데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크게 감정이 올라오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오늘이 동료들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아쉽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유난히 빨리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다. 시즌 중간에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도 있었지만, 작년에는 가장 늦게까지 경기(한국시리즈)까지 경기했다"며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어서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그래서 올 시즌 길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현재 재활 중이다. 지난 7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지만,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팀과 함께 동행한다는 취지가 강했다.

이정후는 "몸 상태는 좋다. 재활 일정도 거의 막바지 단계가 끝나간다. 나머지 부분들은 내가 알아서 소화하게 될 것 같다"며 "재활하며 발목 운동을 많이 했다. 발목 상태가 아직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쉬고 계속해서 운동을 해줄 것이다. 운동하며 일정이 나오면 그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했다. 홈 최종전이었기 때문에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을 준 것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최종전에서 팬분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리해서 나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타석에 나설 때부터 키움 홈팬들은 환호하며 그를 환영했다. 경기장을 찾은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도 기립 박수를 치며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정후는 김태훈과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팬들은 이정후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마이데일리

이정후는 "그때 긴장 좀 됐는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니까 긴장감이 덜 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까 팬분들이 많이 환호해 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며 "안타를 쳤으면 좋았겠지만, 야구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팬분의 환대 속에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만나 함께 밥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12일) 만나서 밥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것이라 (김)하성이 형이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들었다. 올해 하성이 형이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들을 이야기했다"며 "나한테 스스로 선택 잘하라고 했다. 대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포스팅 시작하면 많이 물어보겠다"고 했다.

이정후와 기념 촬영하는 동료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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