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3명이 맞붙는 전주을 내년 총선…"당선은 보장 못해"
무소속 임정엽 전 완주군수 출마여부 '관심'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에서 금배지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전주을은 10명이 넘는 인사들이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이곳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 전망이다. 현역의원 3명이 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당선자가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는 곳이 전주을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강력한 후보군들이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출마하는 전주을
현역 가운데 전주을에 출마할 의원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다.
전주을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지난 4월 재선거가 치러진 곳이다.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이틈에 진보당의 강성희 후보가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21대 막바지 원내에 진출한 진보당은 내년 선거에서 강성희 후보를 앞세워 다시 원내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은 이곳이 텃밭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21대에서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을 했으나 이번에는 지역구 출마로 마지막 정치 여정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최근 전북에서 잼버리 사태와 새만금 사업 예산 삭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양경숙 의원은 임실군 출신으로 그동안은 종로에서 정치생활을 해왔다.
대선이 있기 전인 2021년 7월 전주로 주소를 옮겨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상직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공백이 생긴 지역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전주에 왔다는 게 당시 풍문이었다.
현재 전주을 지역위원장은 이병철 전북도의원이 맡고 있다. 양 의원이 목표를 성사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전주을에서 활동하며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양 의원의 의지와는 달리 지역에서의 반응이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역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야 할 시·도의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7명 출마 준비 중…2~3배수에 들어야 경선 참여
전주을은 민주당 경선에 나서겠다는 후보군이 양경숙 의원을 포함하면 7명이다.
나머지 6명은 고종윤 변호사(43), 박진만 전북건축사회장(61), 성치두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특위원장(47), 이덕춘 변호사(48),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60), 허영일 전 김부겸 국회의원 보좌관(56) 등이다.
이 가운데 이덕춘 변화사는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이상직 의원과 맞붙어 패배한 전력이 있다. 당시 청년후보로 나서 경선에서 가점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청년의 나이가 지나 모든 것을 자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최근 이 변호사는 “잼버리를 새만금 예산 빼먹기에 활용했다”고 발언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의원에게 아쉽게 패한 최형재 정책위 부의장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됐다.
당시 경쟁력이 높았던 최 부의장을 배제하려는 이상직 전 의원의 손길이 중앙당에 미쳤다는 이야기가 정가에 나돌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최 부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에 복당해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에 동조단식,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지원 등 당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전주을 경선에서 유일하게 청년으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후보는 고종윤 변호사다. 21대 총선에서는 정읍·고창 출마했으나 당시 윤준병 후보가 단수로 결정되면서 민주당 경선을 치르지 못했다.
그 후 전주을로 활동무대를 옮긴 고 변호사는 민주당의 혁신안을 굳게 믿고 있다. 혁신안에는 청년을 후보 경선에서 배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후보군이 많아 경선 대상자를 2~3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전주시의원 출신인 박진만 전북건축사회장도 경선에만 참여한다면 당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전주을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점이 박 회장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대한방직 부지 활용 등 지역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등 전주을 출마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성치두 청년소통협력특위원장은 지난 20대와 21대 무소속으로 전주을에 출마한 전력이 있다. 20대에는 2.2%, 21대에는 2.6%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입당한 성치두 위원장은 후보군 중에 가장 먼저인 지난 7월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영일 전 보좌관은 아직 경선 출마를 확정한 상태가 아니다. 그는 뉴스1과 통화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주을에 정의당, 무소속도 출마하나
정의당이 내년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전북에 몇 명의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정가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정의당은 전북에서 꾸준히 후보를 내왔고 적잖은 표를 얻어왔다.
특히 전북의 민심은 후보는 민주당을 찍고, 정당은 정의당을 찍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전북도민들이 정의당에 실망하면서 이전과 같은 표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는 2018년 전주시장, 2020년 총선에 나섰던 오형수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은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출마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정엽 전 군수는 지난 4월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강성희 후보에게 아쉽게 패했다.
앞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전주시장에 출마했으나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도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가 내년 총선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지는 전북 정치권의 관심사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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