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우린 세계 최강… 두 가지 일 동시에 가능"

김태훈 2023. 10.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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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로 달려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며 "미국은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The United States can walk and chew gum at the same time)고 말했다.

하마스를 향해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한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국은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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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달려간 오스틴, 안보지원 거듭 강조
"우크라와 함께하며 이스라엘과도 함께할 것"
하마스 향해선 "피에 굶주리고 광적" 맹비난

이스라엘로 달려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며 “미국은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The United States can walk and chew gum at the same time)고 말했다.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선 “실수하지 말라“(make no mistake)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잇따라 만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직후 ‘전쟁’을 선포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전시내각을 꾸린 상태다.

오스틴 장관은 갈란트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이런 대규모 테러 공격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를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이 이스라엘 인근 지중해에 배치된 사실, 중동 지역에 미군 전투기 편대를 증강한 사실 등을 거론한 뒤 “미 국방부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산을 배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이 과연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를 수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물량의 군사원조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까지 지원할 여력이 미국에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틴 장관은 이런 회의적 시선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보지원은 거의 전시와 같은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를 과거 이슬람국가(ISIS)와 같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오스틴 장관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대변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은 그저 피에 굶주리고 광적이고 증오에 차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을 “홀로코스트가 끝난 이후 유대인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라고 불렀다. 홀로코스트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뜻한다. 전쟁 기간 독일군이 점령한 유럽 전역에서 약 600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를 향해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한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국은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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