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키옥시아·美웨스턴디지털 통합 코앞...낸드 반도체 시장 삼성 위협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경영 통합을 위해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키옥시아가 합병 추진을 위해 18조원의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을 미 언론 블룸버그가 보도한 데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14일 일제히 합병 최종 조율 소식을 전한 것이다.
닛케이,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 통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키옥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19.6%, 웨스턴디지털이 14.7%다. 단순 합산하면 1위 삼성전자(31.1%)를 뛰어넘는다.
아사히는 “두 회사가 이달 내 (통합)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합의 후 각국 규제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 3위인 한국 SK하이닉스가 두 회사의 합병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가 지난 2017년 매각될 당시 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49.9%의 지분을 가져갔다. SK하이닉스는 당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한 간접 출자자다. 아사히는 “SK하이닉스의 반발로 최종 합병엔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양사 통합 계약 후 2년 안에 중국 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통합 지주회사의 최종 출자 비율은 키옥시아가 49.9%, 웨스턴디지털이 50.1%이지만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절반 이상은 키옥시아가 담당해 실질적인 경영권은 키옥시아가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양사는 메모리 시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통합으로 규모를 키워 투자 경쟁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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