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참패' 與, 임명직 지도부 총사퇴…김기현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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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가운데 임명직 당직자가 14일 총사퇴 하기로 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사흘 만에 패배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7.18%포인트(p), 4만1573표 차이로 패배했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분출하면서 김 대표는 혁신안 발표를 미루고 장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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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가운데 임명직 당직자가 14일 총사퇴 하기로 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사흘 만에 패배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공지했다.
사퇴하는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 7명이다.
앞서 이 사무총장과 박 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 등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의를 밝혔다. 이 중 이 사무총장과 박 부총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사무를 총괄했다.
이 사무총장은 "저는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하여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하였다"며 "하루 속히 당이 하나 되어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어 박 부총장도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보직을 사임한다"며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한다"며 책임 있는 당의 발전을 위해 내려놓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7.18%포인트(p), 4만1573표 차이로 패배했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이번 선거 결과에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되며 당내 지도부 책임론이 일었다.
일부 최고위원과 당직자는 선거 이후 이 사무총장을 비롯해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김 대표에게 건의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 총사퇴까지 거론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초 전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혁신위 출범 등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루고 최고위원들을 개별 면담했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분출하면서 김 대표는 혁신안 발표를 미루고 장고에 들어갔다.
결국 김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을 의식해 15일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에 나서는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보궐선거 참패 이후 후속조치가 늦어지면서 당 수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단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유지하겠단 방침으로 보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당을 추스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이번 조치가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를 완전히 쇄신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단 것이다.
당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김 대표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사퇴시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임명직 총사퇴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며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 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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