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일주일 째...양측 사망자 3500명 넘어 “냉동 컨테이너에 시신 보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분쟁이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 사망자가 35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군인·민간인은 1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신원 미상의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시신 식별 및 처리작업을 하는 이스라엘 군 장교는 “희생자들 중 어린이들이 너무 많아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시신은 지문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가 훼손돼 DNA 검사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시신들이 냉장 컨테이너에 켜켜이 쌓인 채 보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희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오전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1900명이 사망하고 769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500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400여명이 숨진 것이다. 보건부는 “사망자 중 614명은 어린이, 370명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전날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 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총 51명으로 늘었다.
전쟁 현장 취재에 나선 언론인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는 13일 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취재하던 자사 카메라 기자 이쌈 압달라가 숨졌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압달라 기자는 이 지역에서 생중계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발생한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서도 전쟁 이후 최소 8명의 기자가 사망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이번 전쟁이 확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1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주의상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경우 역내 저항세력의 다른 움직임에 의한 모든 가능성과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회동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접경에서 이스라엘 군과 수차례 교전을 벌였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해결책으로 ‘두 국가 방안’을 강조하며 중립을 고수했다. 두 국가 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의 국가로 공존하는 방식을 뜻한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동한 후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방법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공존, 아랍과 유대 민족의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며 “이 방안이 완전히 정착돼야 중동 지역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이스라엘도 항구적인 안전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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