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까지 갈 수 있어" KIA의 믿을 수 없는 트래직넘버1…한 달 동안 무슨 일이

김민경 기자 2023. 10. 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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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강 탈락 위기에 놓인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 가을 야구를 염원한 KIA 타이거즈 팬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항상 우리는 1등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이라 믿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한 달 전에 했던 말이다. 당시 KIA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1 승리로 9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마지막 9연승 이후 3730일 만이었다. 10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하니 5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정도로 기세가 올라 있었다.

왼쪽 종아리 부상을 회복하고 6월 말부터 시즌을 시작한 주축타자 나성범의 타격감이 대단했다. 나성범은 올해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불을 붙였다. 나성범은 KIA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1위를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의욕이 대단했다.

김도영은 그런 나성범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냥 최고까지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항상 우리는 1등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믿는다. 최고 위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우리도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긴 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9연승 이후 치른 33경기에서 14승19패 승률 0.424에 그치면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KIA는 14일 현재 시즌 성적 71승69패2무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두산 베어스(73승65패2무)와는 3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KIA의 가을야구 탈락 트래직넘버는 1까지 줄어들었다. 두산이 1승을 거두는 순간 KIA의 가을야구 도전은 끝난다. KIA의 경기가 없는 14일과 15일 두산이 2연패에 빠지더라도 KIA가 남은 2경기(16,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패라도 떠안으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 토마스 파노니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 ⓒ KIA 타이거즈

한 달 만에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동반 부진이다. 선발진이 탄탄해야 순위 싸움에 탄력이 붙는데, 9연승 이후 토마스 파노니는 6경기에 등판해 2승2패, 29이닝, 평균자책점 7.14에 그쳤고, 마리오 산체스는 3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16⅔이닝, 평균자책점 5.94로 부진했다. 그나마 양현종이 7경기에서 44⅓이닝, 평균자책점 2.64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1승4패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가 났다는 뜻이다. 해당 기간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최하위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타선은 핵심타자인 나성범과 최형우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힘이 쭉 빠졌다. 나성범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최형우는 지난달 25일부터 쇄골 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나성범과 최형우는 나란히 3할을 치면서 부상 이탈 이후 지금까지도 팀 내 홈런 2, 3위에 올라 있는 거포들이다. 타선이 확 헐거워지다보니 연승 기단 상대팀을 공포로 몰어넣었던 위압감이 사라졌다. 아울러 주축 선수인 박찬호와 최원준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여러모로 안 풀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나성범과 최형우 ⓒ곽혜미 기자
▲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왼쪽부터)의 유니폼이 걸려 있는 KIA 덕아웃 ⓒKIA 타이거즈

김종국 KIA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해왔다. 우리는 내일이 없다. 오늘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수 전원을 가동하려 한다. 불펜도 전원 다 언제든 빨리 몸을 풀 수 있게 준비시키려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3회 선발투수 김건국이 3실점한 뒤 불펜을 일찍부터 가동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반격할 수 없었다. 4회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이우성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있는 선수로 전력을 다했으나 KIA는 결국 1-3으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탈락 직전까지 갔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순위 싸움을 하며 잘 버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 왔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고맙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 KIA 선수들과 김종국 감독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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