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조 딜 호재 39조 세금 악재 ‘호사다마’ 마이크로소프트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3. 10.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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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만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M&A 마무리
사티아 나델라 CEO 부임이후 229조 딜 마쳐
美 국세청 39조 세금 추징 악재에 주가는 주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1개월만에 92조원짜리 ‘딜’(거래)를 마무리했다.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끝마친 것. 이를 통해 현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의 인수합병(M&A) 규모는 229조원에 달한다.

챗GPT에 이어 M&A 지속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39조원의 세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호사다마’다.

MS는 1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를 발표한 지 21개월 만이다.

당초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달러(약 92조원). 이번 거래는 MS의 4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다.

이날 영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면서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CMA는 그동안 이번 M&A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MS가 15년간 블리자드 게임 판권을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 매각하겠다는 등의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이 CMA의 마음을 돌렸다.

블리자드 인수 완료로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나델라 CEO의 재임 기간 중 M&A 규모는 1700억 달러(229조원)가 됐다.

2016년 260억 달러에 링크트인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 달러에 사들였다.

특히 2020년에는 제니맥스(75억 달러), 2014년 취임 직후에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AB(25억달러)를 인수하는 등 게임 부문에 집중해왔다.

나델라 CEO는 “10년 후면 비디오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MS는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진심이다.

MS는 지난 4년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며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아직 해결해야 할 법적 다툼이 남아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7월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자, 항소를 했다.

남은 악재는 또 있다.

MS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IRS)은 MS에 289억 달러(38조7000억원)의 추가 세금 납부 통지서를 보냈다.

IRS은 MS가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이익을 상대적으로 세금이 낮은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에 약 90조원의 세금을 이미 납부했다고 밝혀왔다.

추가 납부건에 대해선 이의 신청과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 절차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호사다마’가 이어지면서 MS 주가는 혼조세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사태까지 겹치며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11%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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