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패배는 장수가 지는 것…당 밖에 총선 치를 훌륭한 분 많아"

[the300]

2022년 5월27일 오후 경북 구미 선산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 후보 선거유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총사퇴한 것을 두고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될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당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무성 미래통합당 대표가 당 공관위 공천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대표 직인을 들고 잠적한 이른바 '옥쇄파동'을 거론한 것이다.

홍 시장은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다.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 천지개벽 이전의 혼란한 상태를 깨부수는)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