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대부분 낡은 무기 사용했으나 일부는 외부 지원 첨단 무기[이-팔 전쟁]
로켓도 대부분 자체 제작한 것…유도장치는 외부 공급
드론·패러글라이더 등은 외부에서 장비와 훈련 지원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하마스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무기들이 자체 제작한 로켓, 개조한 AK-47 소총, 수십년 된 기관총 등 값싸고 중고인 도난 무기들이었다고 미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하마스 전투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자체 분석해 그들이 사용한 무기를 식별했다면서 전문가들이 주로 러시아 및 중국제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수십 년 동안 전장에서 사용된 것을 하마스가 입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무기들을 이란이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가 2007년부터 장악해온 가자지구는 무기를 게릴라전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데 최적의 장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무기에 비해 크게 미흡한 무기를 사용해 이스라엘에 전례없는 큰 피해를 입혔다.
하마스가 사용한 지대공 미사일 동영상을 검토한 마이크 리욘스 미 육군 예비역 소령은 “이 무기는 대량파괴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마스 전투원들은 첨단 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공포를 조성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기관총
군 차량과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해 제조된 것으로 많은 나라 군대에서 사용했다. 삼각대 위에 거치해 사용하거나 장갑차에 고정해 사용하며 주로 방어무기로 사용된다.
존 스펜서 미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연구소 시가전 담당자는 “이런 무기로 무장이 없는 민간 마을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AK-47 소총
컬럼비아대 안보 전문가 스티블 비들 교수는 “방아쇠를 당기면 한번에 탄창을 비울 수 있다. 발사속도가 빨라 난사하는데 사용된다”며 “하마스가 굳이 외부에서 반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텔레그램 채널에 오른 사진에 따르면 전투원들은 주로 AK-47 소총을 들고 이스라엘 마을에 진입하면서 이스라엘 전차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사격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소총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일부 개조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스펜서는 개조된 흔적으로 볼 때 하마스 전투원들이 직업 전투원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총들은 소련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버리고 간 수십 년 된 것들이라고 다수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또 낡은 중국제 도 일부 있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시절 수천 정을 사들였던 것이 흘러들어온 것일 수도 있고 2010년대 리비아에서 암시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일 수도 있다.
로켓
그러나 침실 천장을 뚫고 들어온 로켓의 파편을 들고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동영상에서 보듯 일부는 터지지 않았다. 불발 로켓은 카삼이나 사라야 알-쿠드스 로켓처럼 보인다고 무기 식별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영국 연구자가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이즈 알-딘 알-카삼 연대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알-쿠드스 연대가 사용해 왔다.
연구자는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로켓을 반입하기 어려워 자체 제작하는데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로켓 제조방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과거 하마스는 낡은 수도관을 개조해 로켓을 만들었다.
러시아 아랍어 매체와 인터뷰한 레바논의 하마스 대외공보관장 알리 바라카는 “사거리 250km, 160km, 80km, 10km 로켓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다. 박격포와 포탄 공장도 있다.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탄환 공장도 러시아의 허가 아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직 미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사용한 로켓의 수량으로 볼 때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힌다.
미 중부군사령관 출신 프랭크 매켄지 예비역 장성은 “하마스는 유도 시스템을 생산하지 못한다. 다른 곳에서 지원받았다. 정밀 유도 장치를 로켓에 결합하는 기술도 이란이 지원했다. 이란 말고 지원할 나라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수류탄
수류탄은 8일자 로이터 통신 사진에도 등장한다. 스데로트 마을에서 경찰서 밖 인도에 모아둔 무기를 이스라엘군이 살펴보는 장면이다. 전문가들이 수류탄이라고 지목했다.
하마스가 수류탄을 자체 제작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새 수류탄을 확보한 것이 분명하다. 한 전문가는 수류탄은 미군에게도 값이 비싸다고 했다.
드론
스펜서는 이 장면이 다른 나라가 무기를 지원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훈련을 지원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놀라운 일이다. 누구나 쉽게 드론을 가질 수 있지만 동영상에서처럼 잘 공격하는 것은 다른 나라가 하마스 전투원을 지원한 증거”라고 밝혔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하마스가 원격 무인기관총에 시한폭탄을 투하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패러글라이더
2012년에도 알카에다 조직원이 스페인에서 3대의 엔진이 달린 패러글라이더 조종술을 훈련받았다.
스펜서는 하마스가 패러글라이더를 사들이지 않고 외부에서 훈련과 함께 지원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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