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쩍쩍’ 갈라지고 악취 ‘풀풀’...인천사회복지회관 ‘불안불안’
주민 시설도 全無… 예산 등 발목 이전도 지연
“주민들이 앉아서 쉴 공간도 없네요. 벽은 낡아 갈라지고, 습해서 냄새까지 납니다.”
13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인천사회복지회관. 한 사무실을 들어가니 흰 벽이 누렇게 바래있었으며, 비가 샌 흔적과 함께 벽이 갈라진 곳도 보였다. 층마다 4~7개의 협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공간은 협소하고, 1층의 한 사무실은 특유의 습한 냄새로 항상 에어컨을 틀고 있어야 하는 상황.
인천사회복지회관 내 인천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에서 근무하는 김경희씨(45)는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시설이나 벽 곳곳이 낡고, 협소하다”며 “특히 주민들이 찾아왔을 때 상담할 자리도 없어 방문객들이 불평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 현명덕씨(68)도 “사회복지회관이라고는 하지만 접근성도 떨어지고, 일반 주민들을 위한 시설은 한 곳도 없는 겉보기 식”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시민들의 복지편의 제공과 재활 및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인천사회복지회관이 노후화 및 협소한 공간, 낮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입주 단체들과 주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사회복지회관은 지난 1996년 연면적 9천400㎡(2천843평) 규모로 준공했다. 현재는 총 29개의 각종 협회들이 빼곡히 입주해 있다.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협회나 단체로 가득 차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비 431억원을 투입, 인천사회복지회관을 미추홀구 학익동 744번지에 연면적 1만5천980㎡(4천833평)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신축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초 계획에 없었던 부지매입비, 타 시·도 건축사례 평균 예산 등을 검토한 결과 사업비가 689억으로 늘어났다. 사업 금액이 500억원이 넘다 보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행정 절차 등이 늘어나면서 종전 계획인 2026년 초 준공보다 길게는 1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축 사회복지회관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행정절차 등으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빠르게 추진해 오는 2026년 말에서 2027년까지는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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