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쩍쩍’ 갈라지고 악취 ‘풀풀’...인천사회복지회관 ‘불안불안’

박귀빈 기자 2023. 10.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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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비좁은 공간에 층마다 협회도 다닥다닥
주민 시설도 全無… 예산 등 발목 이전도 지연
13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사회복지회관에 있는 한 사무실은 벽이 누렇게 바래고, 갈라져 있다. 박귀빈기자

 

“주민들이 앉아서 쉴 공간도 없네요. 벽은 낡아 갈라지고, 습해서 냄새까지 납니다.”

13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인천사회복지회관. 한 사무실을 들어가니 흰 벽이 누렇게 바래있었으며, 비가 샌 흔적과 함께 벽이 갈라진 곳도 보였다. 층마다 4~7개의 협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공간은 협소하고, 1층의 한 사무실은 특유의 습한 냄새로 항상 에어컨을 틀고 있어야 하는 상황.

인천사회복지회관 내 인천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에서 근무하는 김경희씨(45)는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시설이나 벽 곳곳이 낡고, 협소하다”며 “특히 주민들이 찾아왔을 때 상담할 자리도 없어 방문객들이 불평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 현명덕씨(68)도 “사회복지회관이라고는 하지만 접근성도 떨어지고, 일반 주민들을 위한 시설은 한 곳도 없는 겉보기 식”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시민들의 복지편의 제공과 재활 및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인천사회복지회관이 노후화 및 협소한 공간, 낮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입주 단체들과 주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사회복지회관의 주차장이 협소해 이중주차가 만연하다. 박귀빈기자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사회복지회관은 지난 1996년 연면적 9천400㎡(2천843평) 규모로 준공했다. 현재는 총 29개의 각종 협회들이 빼곡히 입주해 있다.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협회나 단체로 가득 차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비 431억원을 투입, 인천사회복지회관을 미추홀구 학익동 744번지에 연면적 1만5천980㎡(4천833평)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신축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초 계획에 없었던 부지매입비, 타 시·도 건축사례 평균 예산 등을 검토한 결과 사업비가 689억으로 늘어났다. 사업 금액이 500억원이 넘다 보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행정 절차 등이 늘어나면서 종전 계획인 2026년 초 준공보다 길게는 1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축 사회복지회관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행정절차 등으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빠르게 추진해 오는 2026년 말에서 2027년까지는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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