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투신 여전히 최다... 대책 중 그나마 AI 딥러닝 장치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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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교량 중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인공지능(AI) 활용 통합관제 시스템 도입, 난간 공사 등 각종 대책을 내놔도 투신 시도가 끊이지 않아, 교량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김길영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시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한강교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은 총 2,3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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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한강교량 자살 시도 2345건
"투신 시도 많은 교량, 우선 대책 필요"
# 지난 5월 30일 늦은 밤. 20대 여성 A씨가 마포대교 난간 위에 올라섰다. 이를 본 시민이 "누군가 뛰어내리려 한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난간에서 간신히 끌어내렸다. 경찰은 A씨를 달래 인근 지구대로 옮긴 뒤 전문기관 상담 등을 거쳐 안전하게 귀가 조치했다.
서울 한강교량 중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인공지능(AI) 활용 통합관제 시스템 도입, 난간 공사 등 각종 대책을 내놔도 투신 시도가 끊이지 않아, 교량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김길영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시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한강교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은 총 2,3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626명, 2022년 1,000명, 올해(1~9월)는 719명이었다.
이 기간 투신 시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622건)였고, 이어 한강대교(232건), 양화대교(172건), 한남대교(158건), 동작대교(138건) 순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신고 전화가 가장 많았던 곳도 마포대교(5,609건)였다. 총 신고 건수(9,492건)의 절반이 넘었다.
마포대교가 다른 다리에 비해 접근이 쉽다는 지적이 있자, 서울시는 자살 방지를 위해 2012년 보행자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투신 시도자를 위로하는 문구와 불빛이 나오도록 했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 끝에 2019년 이런 장치들이 철거됐다. 그리고 2021년 자살시도가 빈번한 마포대교와 한강대교의 난간을 1.65m로 높이고, 난간에 올라서기 어렵게 하는 구조물이 설치됐다.
이 외에도 시는 한강교량 투신 및 사망률을 낮추려 꾸준히 대책을 내놓았다. 2013년에는 '한강수난사고 긴급구조 CCTV 영상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다리에서 난간으로 다가가거나 가만히 서 있는 등 투신 의심 사례 발견 시 구조대를 현장에 출동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4개 수난구조대(여의도·반포·뚝섬·광나루)에 흩어져 있던 모니터링 체계를 통합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시스템도 도입했다. AI가 CCTV 영상을 딥러닝으로 학습해 투신 시도자의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그 결과 자살 시도로 실제 숨진 사람은 2021년 13명에서 올해 2명으로 줄었다.
시는 또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잠실·한남·양화대교 등의 난간을 1.65~1.7m로 높이고, 난간에 올라서기 어렵도록 하는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난간 높이를 높여 자살 시도 시간을 지체시킨 뒤 구조대가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추후 모니터링 등 효과 분석을 통해 서강대교와 원효대교의 난간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영 시의원은 "투신 시도가 집중된 교량을 우선으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살 시도 증가로 수난구조대 출동 건수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전에 투신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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