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을 위해” 럭셔리 車, 한정판에 꽂히다 [여車저車]
벤츠·BMW, 온라인 한정판 매월 완판 행진
“한정판 모델, 브랜드 이미지 홍보 효과”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한정판 바람’이 불고 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더하고, 특화된 편의사양을 추가한 한정판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이 출시한 모델들은 ‘나만을 위한 특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출시와 동시에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전날 천체 현상인 일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프라이빗 비스포크 컬렉션 ‘블랙 배지 고스트 이클립시스’를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전 세계 25대 한정으로 제작됐으며 이미 전 세계 고객에게 배정이 완료된 상태다.
롤스로이스는 이클립시스 컬렉션만을 위해 특별한 애니메이션 기법이 적용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레이저 각인한 1846개의 별로 작싱된 일루미네티트 패시아, 블리리언트 컷의 0.5캐럿 다이아몬드가 포함된 센터패시아 비스포크 타임피스 등을 적용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블랙 배지 고스트 이클립시스는 희귀하고 매혹적인 자연 현상인 개기일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컬렉션의 희소성과 아름다움을 반영한 컬렉션”이라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롤스로이스의 야망과 탁월함, 정교한 디테일과 현대적 장인정신을 다시 한번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람보르기니가 슈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우르스 퍼포만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오직 트랙 전용 한정판 하이퍼카 ‘에센자 SCV12’ 고객만을 위한 한정판으로 전 세계 단 40대만 제작된다.
해당 모델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엔진 후드, 루프 등 곳곳에 탄소 섬유 요소를 사용했다. 아울러 차량 문에 고객들이 보유한 SCV12의 디자인을 반영한 특별한 번호가 새겨진다.
람보르기니 밋챠 보커트 디자인 책임자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한정판 에디션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모델들 가운데 가장 표현력이 풍부한 결과물”이라며 “람보르기니 에센자 SCV12의 40명의 고객들의 요구를 각각 반영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한정판 모델도 눈에 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한정판 모델 ‘S60 다크 에디션’ 55대를 디지털숍에서 선착순 판매한다.
이 모델에는 오닉스 블랙 메탈릭 단일 색상에 고광택 블랙 인서트가 포함된 전면 수평 메쉬 그릴과 새로운 범퍼 디자인, 독특한 광택을 지닌 블랙 스톤 프레임리스 도어 미러, 2세대로 진화된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2.0 등이 적용됐다.
볼보는 앞서 지난 7월 ‘XC40 세이지 그린’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사전 계약 시작 3분 만에 완판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수입차 업계 1위 경쟁을 벌이는 벤츠와 BMW도 매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출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 39대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다.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은 지난달 국내 인도가 시작된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GLE의 온라인 한정판 모델로, 역동성을 강조한 ‘마투팍투어 알파인 그레이 솔리드’, 세련미를 더한 ‘소달라이트 블루’ 등 두 가지 전용 색상이 적용됐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루브르, AMG 프론트 에이프런 및 범퍼 공기 흡입구, 사이드 미러 하우징, 윈도우라인 및 벨트라인 트림 스트립, 루프레일, AMG 리어 에이프런 및 디퓨저 등이 모두 검은색으로 마감된 나이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1억3000만원에 이르는 가격에도 해당 모델은 출시 1시간 30분 만에 39대 물량이 모두 계약됐다.
BMW코리아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매월 내놓고 있다. 판매 채널 개설을 기념해 100대 한정으로 출시한 ‘뉴 118d M 퍼스트 에디션’, 50대 한정으로 선보인 ‘뉴 X6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퍼스트 에디션’ 등은 이틀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아우디 코리아도 한정판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달 기존 ‘A6’의 외관에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익스테리어 색상인 ‘나르도그레이’를 적용, 강력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나르도그레이 에디션’ 20대를 출시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는 남들과 다른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모델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일반 대중 브랜드보다 더 많다”며 “아울러 한정판 모델은 판매 수익에 목적을 두기보다 마케팅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일반 도로에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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