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돌아온 '연인', 시작부터 아쉬움 가득…'길채든 잡채든 잊지 못하는' 남궁민의 애절함 보다 답답함 앞서

이정혁 2023. 10. 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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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BC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기대가 너무 컸나? 5주만에 돌아온 '연인' 파트 2를 놓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갑자기 포로가 된 안은진의 청나라행에 당혹감이 쏟아졌다.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에 안은진(유길채 역)의 애절 연기가 빛을 바라는 느낌. 남궁민의 액션신은 입 딱 벌어지게 하는 수준이나, 두 연인간 스토리는 고구마가 100개라는 평이다. 이랬다 저랬다하다 결국 남궁민을 버리고야 만 안은진의 선택으로 가뜩이나 논란을 불렀던 파트 1 엔딩의 아쉬움을 씻어버리기엔 아쉬운 출발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이 기둥 줄거리인데, 문제는 매번 결국 선택은 안은진이 했다는 점.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선택이나 '길채든 잡채든을 죽어도 잊지 못하는' 남궁민(이장현 분)의 애절함이 가슴을 울려야하는데 그 전에 답답함이 앞선다는 평이 온라인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 출처=MBC

이날 방송은 병자호란 후 조선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처참한 고통과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안타까운 이별을 한 이장현과 유길채도 이 슬프도록 잔혹한 운명에 휘말렸다.

이장현은 심양으로 가는 길, 죽을 고비에 처한 순간에도 유길채와 함께했던 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영영 잃었지요"라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아직도 유길채가 가득했다. 애써 잊으려 술에 취해보기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같은 시각 한양에 남아 구원무(지승현 분)와 혼인한 유길채 역시, 밤하늘의 달을 보며 이장현을 떠올렸다. 닿을 수 없는 둘의 마음이 애처로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장현과 유길채는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려 애썼다. 이장현은 그동안 모은 재물을 털어 도망한 조선의 포로들을 구해냈다. 그가 포로사냥꾼인 척한 것도 도망친 조선의 포로들을 구해내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장현은 헤어졌던 양천(최무성 분) 형님과 재회했다. 유길채는 양반임에도 대장간을 운영하며,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재물을 모았다.

사진 출처=MBC

그러던 중 이장현은 포로가 되어 청나라 귀족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된 영랑(김서안 분)과 마주했다. 영랑은 병자호란 전 이장현이 의주에서 만났던 기생. 그곳의 조선 여자 포로들은 손이 잘릴 위기에 처하거나, 온몸에 뜨거운 물이 부어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장현은 위험을 무릅쓰고 영랑을 도망치게 해줬다. 오랑캐에게 몸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영랑의 마음도 달랬다.

영랑처럼 많은 조선의 포로들이 죽을 고비를 넘어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청의 압박은 거셌고, 인조(김종태 분)는 백성들에게 도망한 포로들을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이때 유길채의 대장간에서 일하던 노인이 도망친 포로임이 발각됐다. 유길채는 노인 대신 그의 어린 손주를 구했는데, 이를 빌미로 청나라에 포로들을 잡아 바치는 무리에게 납치됐다. 꼭 도망친 포로가 아니더라도, 많은 조선인들이 무자비하게 납치돼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유길채는 "나는 포로가 된 적이 없다"라고 외쳤으나, 더 이상 그녀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유길채는 졸지에 포로 신세가 되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게 됐다.

사진 출처=MBC

심양에 있던 이장현은 잡혀온 조선 포로들이 벌 받는 현장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유길채가 손발이 꽁꽁 묶인 채 파리한 낯빛으로 끌려왔다. 성문을 향해 터덜터덜 끌려오는 유길채, 포로 무리에 유길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이장현의 눈빛이 교차되며 '연인' 11회 방송이 마무리됐다.

한편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11회는 전국 가구 기준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회가 기록한 12.2%보다 4.5% 포인트 하락한 수치나, 단박에 주말극 1위 자리를 꿰차면서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병자호란 이후 조선 백성들의 참혹한 삶은 충격 그 자체. 남궁민, 안은진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으나, 두 연인의 애절한 멜로와 액션+장엄한 역사극 사이에서 후자로 무게추가 쏠린 11회에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 특히 어찌됐건 안은진 본인의 선택으로 지승현(구원무)과 결혼을 했고,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바. 남궁민과의 애절한 사랑은 어찌됐건 불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충분히 있었을 만한 일이지만, 안은진이 도망친 포로로 오인되서 납치된다는 설정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는 지적. 이어 청나라 귀족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된다는 등 끝도 없는 고난 퍼레이드에 답답함이 앞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초반 우려를 딛고, 파트1 종영 후 5주 만에 돌아온 '연인'은 총 20부작으로, 이후 불안한 출발을 딛게 시청률 상승세를 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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