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해트트릭보다 팀 승리' 이강인의 월클 마인드 "항상 도움이 되고 싶을 뿐"

박지원 기자 2023. 10.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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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상암)] 이강인의 마인드는 남다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1차전에서 튀니지(FIFA 랭킹 29위)를 4-0으로 꺾었다.

클린스만호 핵심인 이강인은 9월 A매치 때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튀니지전에서 선발로 낙점되어 조규성, 황희찬, 이재성 공격진과 함께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이날 4득점 대승은 이강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초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던 이강인은 우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긴 뒤 매우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부드러운 발밑으로 상대 압박을 쉽게 벗겨냈고, 절묘한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었다. 세트피스에서는 날카로운 킥으로 튀니지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튀니지전에서는 도우미보다 해결사에 더 가까웠다.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외곽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다. 그리고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멀티골까지 신고했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니어 포스트를 향한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가 가만히 서서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타이밍의 킥이었다.

어시스트도 올릴 뻔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날카롭게 처리했고 김민재가 헤더 슈팅을 했다. 공은 수비수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당초 김민재의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이후 자책골로 수정되어 이강인의 도움도 취소됐다.

사진= 게티 이미지

이렇듯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이었고, 후반 막판 교체 아웃될 때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종료 후에는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팀의 승리'를 강조했다. "항상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 매우 기쁘다. 지금 당장은 다음 경기에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대표팀에 오고 있고, 앞으로 대표팀에 올 수 있게 된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 어느 대회를 나가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다. 그 마음뿐이다"라고도 말했다.

해트트릭 욕심은 하나도 없었다. 이강인은 "제가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두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더 넣고 해트트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경기를 누가 뛰든 팀의 승리, 팀이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알렸다.

[이하 이강인 믹스트존 일문일답]

사진= 게티 이미지

Q. 소감은

A. "항상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 매우 기쁘다. 지금 당장은 다음 경기에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Q. 두 번째 득점 당시 수비수가 5명 정도 있었다. 그 사이로 그림이 보였는지

A. "그 순간에는 별생각 없었던 것 같다. 경기하는 순간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니까 하지 않았을까 한다."

Q. 골도 골이지만,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다. 관중들도 이강인 선수를 향해 환호했다. 이강인 선수가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는 경기였다고 느껴지는데

A.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대표팀에 오고 있고, 앞으로 대표팀에 올 수 있게 된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 어느 대회를 나가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다. 그 마음뿐이다. 제가 경기력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항상 팀에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Q. 중앙에 서다가 오른쪽으로 옮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주문한 것은

A. "감독님께서 매 경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많은 자유를 주시는 것 같다. 저와 (이) 재성이 형을 생각했을 때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았고, 감독님께서도 그걸 '오케이' 해주셨다. 그렇게 바꾸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렇게 하게 해주시고, 저희의 얘기를 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불어 그걸 받아준 재성이 형한테도 감사하다. 저희 선수들은 항상 팀 승리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Q.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왔다. 초반에는 조금 부진했지만, 경기력도 올라가고 금메달을 따고 와서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그런 게 힘이 됐는지

A. "따로 그런 건 없다. 경기와 훈련에서 항상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도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사진= 게티 이미지

Q.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는지

A. "제가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두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더 넣고 해트트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경기를 누가 뛰든 팀의 승리, 팀이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그거에 포커스가 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Q. 손흥민 선수가 안 나왔는데, 부담이 없었는지

A. "부담과 관련해서 따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없었다. 꼭 다음 경기에는 (손) 흥민이 형이 빨리 컨디션이 좋아져서 같이 경기를 뛸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Q.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환호가 나왔고 교체될 때 기립박수가 나왔는데

A.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대한민국 축구를 많이 응원해주신다. K리그를 보면 가면 갈수록 관중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신다. 대표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더 재밌고, 더 즐겁고, 좋은 축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보내주시면 좋겠다."

Q.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 선수만 연호하는 팬들로 인해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A. "그런 거에 생각이 없다. 따로 잘 모르겠다. 제가 부진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경기력이 좋을 수도 있고, 골이나 어시스트를 할 수 있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팀 승리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뿐이다."

Q. 여름부터 부상이 있었다.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해왔고, 지금은 100%라 느끼는지

A. "매 순간 부상을 안 당하려고 한다. 매 순간, 매 경기, 훈련마다 최고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부상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제가 올 시즌에 부상을 몇 번 더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냥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고, 경기와 훈련마다 좋은 컨디션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솔직히 저도 제 몸을 잘 모른다. 제가 언제 100%인지, 언제 몸이 안 좋은지, 그런 걸 잘 모른다. 그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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