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10·11 보궐 참패 후폭풍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과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14일 일괄 사임하기로 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3일 만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철규 사무총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하여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 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5월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2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박성민 부총장도 SNS에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보직을 사임한다”며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박 부총장은 이어 “우리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당내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 사임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내년 4월 총선 전초전 성격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큰 표 차이로 지자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표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지도부 책임·쇄신론이 제기됐다.

김기현 당 대표가 당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임명직 당직자의 자진사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사퇴자 명단에는 배현진 조직부총장을 비롯해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까지 총 8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대변인단은 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번 주말 동안 후임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15일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 당직자 인선과 함께 총선기획단 발족, 혁신위원회 구성,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등 쇄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