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주춤’이지만 글쎄.. 14주 만에 휘발유·경유 하락, “그래도 불안”
평균 휘발유 1,788.3원, 경유 1696.3원..
2~3주 정도 이어질 듯.. 이후 ‘불투명’
'이·팔' 확전 가능성에 유가 급등 우려
유류세 인하 연장 등 “이달 중순 가닥”
석 달 이상 오름세를 이어가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4주 만에 오름세가 꺾이면서 하락 전한했습니다.
최근 국제 분쟁이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 역시, 아직 제한적이리란 관측이지만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정도로 중동발 전쟁 확산 조짐을 키우고 있어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탓입니다.
이번 주 국제유가만 해도 6% 가까이 급등해, 앞으로 국내 판매 기름값이 오를 여지를 더하면서 시장에 혼조양상을 내다보는 시각도 팽배합니다.
그만큼 대외 여건에 따라선 재차 반등 여지가 충분해 유류세 인하 종료를 둘러싼 정책 판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L)당 전주 대비 7.7원 하락한 1,788.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8원 내린 1,696.3원을 기록했습니다.
상표별로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이 L당 1,61.0원로 가장 낮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1,795.3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는 알뜰주유소가 1,673.2원으로 가장 낮고 GS칼텍스가 1,703.8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휘발유 기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이 전주 대비 9.6원 하락한 1,867.2원으로 전국 평균가격보다 78.9원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최저가인 대구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8.7원 내린 1,742.5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45.8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제주는 휘발유 가격이 강원(1,802원)에 이어 충남(1,793원)과 함께 1,793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유는 1,739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높았습니다.
세부지역별로 제주시가 휘발유와 경유 각각 1,795원·1,732원, 서귀포시가 1,784원·1,733원으로 전주보다 모두 가격이 떨어졌고, 유종간 격차도 제주시 63원, 서귀포시 51원으로 전주 72원·67원보다 좁아졌습니다.
휘발유 기준, 최고가 정유사는 S-OIL로 전주 대비 30.0원 오른 1,712.4원, 최저가는 GS칼텍스로 전주 대비 49.6원 하락한 1,623.9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는 최고가 정유사가 S-OIL로 전주 대비 47.5원 상승한 1,644.0원, 최저가는 SK에너지로 전주 대비 2.4원 내린 1620.4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이란의 하마스 공격 개입 의혹 부인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증가, 미국의 고인플레이션 지속 등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월 둘째 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주 대비 1.5달러 떨어졌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8달러 오른 92.6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3.8달러 떨어진 116.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2~3주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제품 가격이 통상 국내 석유류 판매가에 반영되는데 2,3주 정도 시차가 생기는 걸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국제 유가 수준이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변동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고, 아직은 고가라고 판단되면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3일 이후 최고치인데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수준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기준으로는 5.92% 올랐습니다.
또한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무력 충돌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처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지만,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간 평균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중동의 또 다른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참전을 시사하는 등 불안 요인들이 속출하면서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때문에,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정부 당국의 연장 여부를 둘러싼 정책 고민에 한층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높은 유가 변동성 등을 언급하면서 당장은 연말까지 추가 연장이 유력하다는데 힘이 실리지만,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유가 추이와 동향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이달 중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제 유가 약세에 따라 2,3주 정도 하락세 유지를 내다보지만 중장기 전망이 어렵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원유 공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도, 확전 움직임이 감지되자 금융과 유가가 들썩일 정도여서 일단 수급 상황들을 계속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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