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1개월 걸려 92조원 ‘IT업계 빅딜’ 완료...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미국 뉴욕의 MS 사무실 근처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콜오브듀티' 로고와 함께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IT업계 사상 최대 빅딜로 꼽혔던 MS(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지 21개월 만이다.

MS가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92조원)으로,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IT업계 사상 최대 인수 금액이다. 피인수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총쏘기게임 ‘콜오브듀티’ 등 다수 히트작을 보유한 게임사로, 한국에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MS가 21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세계 각국 정부에서 MS의 독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규제기관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최근 영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면서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CMA는 당초 경쟁 제한 우려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부정적이었지만, MS가 15년간 블리자드 게임 판권을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에 매각하겠다는 등 독점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하면서 인수 승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MS는 이로써 게임 산업 확장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MS는 전용게임기(콘솔) 엑스박스와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MS의 운영체제(윈도우)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분야 밖 사업에 투자해왔다. 2016년 260억 달러에 링크트인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 달러에 사들였다. 재임 기간 총 1천700억 달러(229조원)가 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특히 나델라 CEO는 게임 산업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2014년 취임 직후에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AB(25억달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 부문 매출이 240억 달러에 달해 전체 매출의 약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