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신화 만들어준 감독님 그립습니다”…항저우서 광탈한 ‘이 나라’ [신짜오 베트남]
조별리그 짐싼 베트남 축구팀
5년전 화려한 4강 진출 기억에
박항서 감독 그리움 다시 커져
시간을 돌려 5년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한국이 당시 4강에서 만난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시나요. 당시 상대팀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온 베트남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이승우의 멀티골을 기반으로 3대 1 승리를 따냈습니다.
당시 한국에 패배하긴 했지만 4강까지 올라온 베트남팀 저력에 베트남 전역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시안게임은 한국 일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팀이 총출동 합니다. 여기서 4강에 들었다는 건 베트남 축구 수준이 세계에서 통할만큼 올라갔다는 걸 의미합니다.
당시 박항서호는 조별리그에서 ‘강호’ 일본을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조별리그 1위로 예선을 통과하더니 16강과 8강에서 바레인과 시리아를 무너뜨리며 4강 신화를 일궜습니다. 8강전까지 단 한골도 실점하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급기야 베트남이 우승후보까지 거론되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4강에서 한국에게 패배한 베트남은 3·4위 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사상 최초 축구 아시안게임 메달이라는 기록달성엔 실패했지만 당시 선전은 베트남 국민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이후 박항서와 함께한 베트남 축구팀의 화려한 역사는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수차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월드컵 최종예선에 사상 최초로 진출하는 등 박항서 감독의 지휘아래 베트남 축구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이번에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비교적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 대회와 너무나 극명하게 비교되며 실망감을 주고 말았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몽골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만난 베트남은 몽골에만 승리를 거뒀을 뿐 1승2패로 조기에 짐을 싸고 맙니다. 물론 강팀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조별리그에서 만난 건 불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전 대회에서 베트남이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한 것을 지켜본 베트남의 실망은 꽤 컸습니다. 게다가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부임 전인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만나 무려 4대1의 대승을 거둔 이력도 있었습니다.
고비마다 맥없이 무너지는 베트남 축구를 보는 팬들은 아직까지도 박항서의 이름을 회자하곤 합니다. 한국 축구 아시아게임 우승을 알리는 기사에 ‘박항서의 한국 우승을 축하한다’, ‘도대체 베트남은 어디에 있는가’등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입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도 인도네시아에 2대 3으로 지며 결승진출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대회 3연패를 목표했는데 결승 문턱에도 못 올라간 것입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2019년과 2021년 연달아 우승을 했습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무려 60년 만의 우승을 한 베트남은 대회 2연패를 이루며 ‘동남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두 차례 우승 당시 감독은 박항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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