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운영 변화 추진… 李대표, 당무 복귀 임박
尹 ‘차분·지혜·내실’ 중점 둔 대응 강조
자중지란 경계 속 인사개편 등 움직임
韓총리 교체·韓법무 파면은 선 그어
與, 지도부 책임론 놓고 당내 내홍 가열
“질서 있는 수습 필요” “책임 못 피해”
김기현, 긴급최고위 취소… 쇄신안 숙고
민주, 李대표 체제 공고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가결파’ 조치 주목
비명계 의원 “반대파 포섭하는 노력 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기점으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야권 우세 지역인 만큼 패배 자체가 놀랍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격차가 커진 점에서 ‘적신호’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문이 대대적 인적 쇄신이나 국정운영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점진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지혜로운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지적받아 온 인사 스타일과 소통, 협치 등에 있어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비록 현 여권에 유리하지 않은 곳이지만 일부 지역 민심을 확인하게 된 만큼 국정 동력을 살리기 위해 지혜롭게 대처하자는 주문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이날 ‘차분, 지혜, 내실’ 키워드에 국민의힘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있다고 해석했다. 책임론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패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제대로 된 대안 없이 급격한 변화를 외치거나 내부 정쟁에 함몰될 경우 총선 대응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의힘은 쇄신 방향과 수위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특히 사무총장, 전략기획·조직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임명직 당직자’ 교체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일일이 개별 면담을 갖는 등 쇄신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집중했다. 당초 이날 총선기획단 발족과 미래비전특별위원회 구성,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등 쇄신안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미뤄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한 모양새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고삐를 한껏 쥐며 전선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당 통합’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가결파’ 조치 방향에 대한 판단이 이 대표의 당 통합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독선적 국정운영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여당도 이런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여당에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연일 압박하는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당 통합 과제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논의 내용을 전하며 “보궐선거가 끝나고 민주당 제1과제는 역시 민생과 당 내부 통합”이라며 “우리가 분열하면 윤석열 정권에 반사이익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통합, 단합에 대한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지도부 내에서 터져나왔던 ‘가결파 징계’ 주장은 최근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 일부 의원의 언행에 대한 조치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온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의 소신에 의한 표결은 당이 존중하되 적극적으로 ‘가결해야 된다’고 거의 운동하다시피 한 부분은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논평에서 비명계 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을 ‘해당행위자 5인’으로 규정하고 “분명한 징계만이 진정한 당의 통합을 만들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현미·김병관·김승환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