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피란수도 부산] (29) 여성들 도운 호주 '매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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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생하면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돌보기 위해 호주에서 온 두 선교사가 있다.
1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7일 두 선교사 자매는 호주 멜버른에서 배로 출발해 이듬해 2월 13일 한국 부산에 도착했다.
두 자매는 6·25전쟁 때 부산으로 오기 전,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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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25전쟁이 발생하면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돌보기 위해 호주에서 온 두 선교사가 있다.
바로 '매자매'라고 불리는 헬렌 맥켄지, 캐서린 맥켄지 자매 이야기다.
1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7일 두 선교사 자매는 호주 멜버른에서 배로 출발해 이듬해 2월 13일 한국 부산에 도착했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헬렌 맥켄지와 간호사였던 캐서린 맥켄지는 1952년 9월 17일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호주 장로교 선교회 선교사로 일하면서 '일신 부인병원'을 세웠다.
전쟁은 모든 이에게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가혹했다.
헬렌 맥켄지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 다리 밑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여자를 보았고, 이에 충격을 받고 당시 일신유치원 한구석에서 의료봉사를 했는데 이게 병원의 시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신 병원의 설립목적은 '불우한 여성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육체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봉사와 박애 정신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선교사 자매는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은 의료진이 부족해 출산 중 사망하는 여성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조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1953년 5월부터는 조산사 양성에도 뛰어들었다.
산부인과 의사 수련도 서울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1953년부터 시작했고, 1963년에는 국가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는 산부인과 수련병원이 되기도 했다.
헬렌 맥켄지는 아이들을 위해 손수 아기침대를 제작하고 인큐베이터를 호주에서 들여오며 당시 수준 높은 진료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자매는 6·25전쟁 때 부산으로 오기 전,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경험이 있다.
두 자매의 아버지인 제임스 맥켄지 목사는 1910년 2월 21일부터 한국에서 한센병으로 알려진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선교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맥켄지 목사는 1912년 메리 캘리 선교사를 만나 결혼했고, 이듬해 부산 좌천동에서 장녀인 헬렌 선교사를, 1915년에 차녀인 캐서린 선교사를 낳으며 가정을 꾸렸다.
두 자매는 중·고등 학생 무렵 즈음인 1931년 다시 호주로 귀국했고, 이후 호주에서 고등학교와 의대, 간호대학을 졸업하면서 의료 분야 지식을 쌓았다.
두 선교사는 1962년 1월 여성과 아기에게 베푼 공로가 인정돼 대영제국 유공자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6·25 동란으로 보건사업과 모자보건이 절실하게 요구되던 때 두 선교사가 남긴 공헌은 값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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