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 위해 싸운다”… ‘역대급 규모’ 이스라엘 예비군 36만 명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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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스라엘 청년 요나탄 분젤은 몇 달 전 군 복무를 마쳤다.
전체 인구(약 980만 명)의 4%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40만 예비군을 불러 모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이렇게 많은 예비군을, 단시간 내에 동원한 적이 없다"며 "일부 부대는 지원자가 몰려 포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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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진입보단 국경 방어 나설 듯" 전망
20대 이스라엘 청년 요나탄 분젤은 몇 달 전 군 복무를 마쳤다. ‘민간인’이 된 기념으로 세계일주에 나섰다가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을 접했다. 고민 끝에 그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일찍 여행을 끝내기로 했다. 예비군 소집 대상이 아니었지만, 조국의 비극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 항공사가 안전상 이유로 이스라엘편 운항을 취소했다. 두바이까지 날아가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행 티켓을 구했다. 분젤은 1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조국과 우리 국민들을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95세 노인도 예비군 합류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와 싸우겠다”며 다시 총을 손에 쥔 이스라엘 예비군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2일까지 소집된 예비군은 약 36만 명이다. 전체 인구(약 980만 명)의 4%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40만 예비군을 불러 모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당시 유대교 명절(속죄의 날) 무방비 상태를 틈타 이집트와 시리아가 침공하면서 19일간 전쟁이 이어졌다.
이들 중 30만 명은 이스라엘 거주 상태였고, 나머지 6만 명은 취업·여행 등의 이유로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사람들이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18세가 넘으면 입대해야 한다. 의무복무 기간은 남성 36개월, 여성 24개월이고, 예비군 연령은 40세까지다.
눈에 띄는 건 동원 면제를 받은 이들도 자발적으로 예비군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암 라니르(56)는 WP에 “욤키푸르 전쟁으로 아버지와 삼촌, 사촌을 잃었다. 이제 내가 나설 때”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백발의 95세 노인이 예비군에 합류해 총을 든 모습도 현지 매체에 공개됐다. 미국에 살다가 귀국한 예후다 브라운스테인(24)은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있던 모든 이들 사이에는 '같은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유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상전 투입? 국경 배치?
소집 속도가 워낙 빠른 데 대해 이스라엘군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이렇게 많은 예비군을, 단시간 내에 동원한 적이 없다”며 “일부 부대는 지원자가 몰려 포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심의 초점은 '역대급 예비군'의 역할이다. CNN은 현재 수천 명의 예비군이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 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시작될 지상전에 투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반면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예비군이 가자지구 공격 등 ‘전면전’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공격은 정규군이 맡고, 예비군은 북부 레바논이나 북서부 시리아 국경 지대에 배치돼 순찰, 매복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하마스 지원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는 뜻이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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