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잇따른 풍작 소식…식량난 여전할 듯 외

KBS 2023. 10. 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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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최근 농촌 각지에서 벌어진 가을걷이 소식을 전하며 “예년에 보기 드문, 흐뭇한 작황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각지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전했죠.

이는 평년 수준의 작황을 내다봤던 우리 통일부나 미국 농무부 예상과는 많이 다른 얘긴데요.

하지만 풍년이라 해도 식량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1헥타르에 1톤의 쌀을 더 수확한 마을에서 잔치가 한창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9일 : "수확고가 낮은 뒤떨어진 걸방(거지)농장으로 알려졌던 배천군 역구도농장이 다수확 작업반, 다수확 분조, 다수확 농장원들을 배출한 단위, 알곡 생산 계획을 넘쳐 수행한 농장으로 전변된 것은..."]

추수가 한창인 이 농가는 여러 대의 농기계를 이용해 적기에 추수와 탈곡을 동시에 진행했고, 올해 작황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홍금실대동군 읍농장원 : "제가 담당한 포전인데 작년에 비해 1.3배 정도 더 잘됐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 잘됐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잘 됐다.) 네 잘됐습니다. 가을걷이만 깨끗이 하면 올해 풍작은 문제없습니다."]

평안남도 곡창지대의 한 농가에선 추수를 예년보다 15일이나 앞당겼고 목표량보다 130% 이상 더 거뒀다고 합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의 절반 정도 기간인 8일 만에 추수를 마쳤지만 수확량은 더 늘었다며 뿌듯해합니다.

[양정남/숙천군 열두삼천농장 경리 : "정말 농사 잘됐습니다. 이 알 수를 보십시오. 벼알이 터졌습니다. 그 이삭 당 알 수가 평균 220알 정도입니다. 220알 정도면 10톤 이상입니다."]

풍작 소식은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지난 10일을 앞두고 쏟아져 나왔는데요.

특히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예년에 보기 드문 흐뭇한 작황”이라고까지 전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던 데다 추수까지 기상 조건이 좋았고, 여기에 농업과학기술대책이 나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식량 사정이 좋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매체들을 통해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올해는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훨씬 웃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핵심 사업 중에 필요한 곡물이 상당한 수요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인들한테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양이 절대적으로 증가할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일부에선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풍작을 거둔 2019년 수준의 작황도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주민들이 이밥에 고깃국 먹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웅장한 백두산…드론 촬영까지, 속사정은?

‘민족의 영산’이라고 불리는 백두산은 누구나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명산일 텐데요.

북한에선 백두산을 이른바 ‘혁명의 성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중앙TV 가 ‘백두산 8경’이란 제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습니다.

드론까지 동원한, 시원한 항공촬영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 10일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서 내보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9 월에 묘향산, 7 월엔 정방산을 띄운 것처럼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웅장함 그 자체인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구름조차 해발고도 2,500m를 넘기엔 힘겨워 보입니다.

조선중앙TV가 전한 백두산 1경은 이른 새벽 붉게 하늘을 물들이는 해돋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5일 :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의 해돋이는 정말 멋있다고 백두산의 해돋이는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절경이라고 하시며 뜨겁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백두산의 선경 중 선경은 천지라며, 평균 수심 210여 미터, 보유 수량은 19억 5천여 톤이라고 합니다.

특히 절묘한 풍취의 천지 설경은 얼음을 겹겹이 쓴 모습이 절경이라 말합니다.

화산 분화로 생긴 천지에선 물고기가 살 수 없는데 1984년부터 산천어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10월 5일 : "천지 산천어는 오늘도 나날이 그 마릿수가 늘어나 천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화산이라는 특성상 온천도 유명하다는데요.

백두온천, 백암온천, 낙원온천 등이 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5일 : "낙원온천은 겨울에도 온도가 56도에 달하는 것으로써 천지의 품위를 더 해줍니다."]

여기에 북한이 장군봉으로 이름을 바꾼 백두산 제일봉인 백두봉과 백두산의 크고 작은 여러 봉우리를 일컫는 백두연봉,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을 담은 조형물까지 8경이라고 전합니다.

또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만병초와, 특히 백두산 칼바람까지 볼만한 풍경에 포함했습니다.

이번 기록영화 방영은 당창건 기념일을 맞은 백두혈통의 정통성 강조와 함께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예전에는 이렇게 숙박 시설이라든가 도로가 여의찮아서 어려웠지만 지금은 이제 도로도 갖춰졌고 추계부터 시작해서 동계 관광까지 염두에 둔 최근 행보라고 볼 수가 있죠."]

실제로 조선중앙TV는 7월엔 정방산, 9월엔 묘향산을 특집성 프로그램으로 다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8월에 관광법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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