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임박' 이스라엘軍, 가자 진입 작전…"주민 대탈출 조짐 없어"(종합)

권진영 기자 2023. 10. 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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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14일(현지시간)로 자정을 넘긴 가운데 주민 수천명이 피난처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했다.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전날(13일) 아침,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약 110만 명의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가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과 무기가 있는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 가자지구 내에 국지적 급습(localised raids)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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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시작에 불과…적들의 만행 잊지 않을 것"
이스라엘군, 국지적 급습…"24시간 대피령통보, 美와 의논 안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습 이후, 생필품을 챙겨서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통보하면서, 이스라엘 군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14일(현지시간)로 자정을 넘긴 가운데 주민 수천명이 피난처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했다.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전날(13일) 아침,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약 110만 명의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가라고 통보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지난 일주일 간 가자지구에 가했던 공습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력한 보복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적들의 만행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과거 유대인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그 누구도 잊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말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겠다.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이스라엘 군은 대규모 지상 작전에 앞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진입 작전을 펼쳤다고 전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과 무기가 있는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 가자지구 내에 국지적 급습(localised raids)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들의 위치를 파악하려는 작업도 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가자시티를 떠나는 차량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0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면서, 공습은 3곳에서 차량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들 수천명은 전날 공습 상황에서도 남쪽 가자로 이동했다. 하지만 "대규모 탈출(exodus) 조짐은 없었다"고 알라지라는 보도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시의 모든 민간인들을 그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남쪽으로 대피시키고, 와디 가자 남쪽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육군의 주력인 메르카바 전차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에 배치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중반부를 가로지르는 구역으로, 가자지구의 230만 주민 중 110만 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디 가자 북쪽에는 가자지구 내 가장 큰 도시인 가자시가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고, 가자시는 군사 작전이 벌어지는 곳"이라며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가자시티 내 가옥 및 터널에 숨어 있고, 건물 내에는 민간인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엔 측에서는 인도적 지원 없이는 24시간 내 가자지구 주민들의 남쪽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자 내무부는 "이스라엘은 본토를 공격하고 시민들을 추방하기 위해 심리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요구를 따르지 말라고 말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쓰려는 것이 아니냐는 서방 측 관측도 있다.

이스라엘은 '24시간 대피령'을 통보하기 전에 미국과 이에 대해 의논하지 않았다고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을 인용해 CNN은 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 군의 대피령은 "효과적인 경고로 간주될 수 없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의향을 거듭 밝히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를 시급히 해결하는 것 "역시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크게 훼손된 건물 옆을 뛰어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통보하면서, 이스라엘 군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번 전쟁으로 최소 19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614명과 여성 370명이 포함된다. 부상자는 7696명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 소속 촬영 기자 한 명이 전날 레바논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사는 "우리는 비디오 촬영기자인 이삼 압달라가 살해됐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슬프다"며 "그는 레바논 남부 로이터 지사의 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바논 남부 접경지의 군 초소는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았다. 백악관은 "숨진 로이터통신 기자의 유족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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