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없이 기적의 5강행…20승·204K 특급에이스? 공룡들 발톱 날카롭네 ‘유쾌한 반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적의 5강행이다. 양의지(두산)와 노진혁(롯데)이 빠져나가면서 최하위 후보로 꼽혔으나 유쾌한 반전을 일궈냈다. NC 다이노스가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다.
NC는 지난 겨울의 패자였다. FA 시장에서 양의지에게 최선을 다해 베팅했으나 두산 베어스의 공세가 상상을 초월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지갑을 열면서 예상치 못한 추가 출혈도 있었다. 박민우에게 8년 140억원을 투자해 붙잡았으나 기존 전력을 지킨 것이었다. 4년간 53승을 따낸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결별도 은근한 부담이었다.
단, 강인권 감독이 작년 5월부터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사실상 2023시즌을 위한 구상을 원활하게 할 발판이 마련돼 있었다. 그리고 이 부분은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밑거름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부상자가 쏟아졌으나 버텨낸 원동력이었다.
초특급에이스 에릭 페디가 절대적이었던 건 맞다. 29경기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6, 174.2이닝 동안 204탈삼진 피안타율 0.209 WHIP 0.97 퀄리티스타트 21회. 투수 3관왕 및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패스트볼 평균 150km대 초반에 커터와 스위퍼의 커맨드가 사기급이었다.
페디가 팀에 선물한 20승이 엄청난 힘이 됐다. 마운드의 강력한 기둥이었지만, 장기레이스에서 페디가 매일 등판한 건 아니었다. 구창모가 제 몫을 못했고 테일러 와이드너는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교체한 태너 털리가 대체 외국인투수치고 대박을 터트렸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에선 최성영, 신민혁, 이재학, 송명기, 이용준이 돌아가며 힘을 보탰다. 이들은 기복도 있었고 부상 이슈도 있었지만, 절묘하게 조금씩 역할을 바꿔가며 페디를 뒷받침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3.81로 3위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2위다. 류진욱, 임정호, 김영규, 김시훈 등이 고루 분전했다. 김진호의 어깨 이슈가 있었지만 양과 질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 3.80으로 2위다. 마운드 도약이 포스트시즌 복귀의 최대 밑거름이 됐다.
타선에선 부활한 주장 손아섭과 박민우, 박건우가 리그 최강 1~3번 타순을 구축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도 폭발적이진 않아도 17홈런 89타점으로 괜찮았다. 뒤늦게 FA 계약한 권희동이 시즌 중반 이후 큰 힘이 됐고, 서호철은 확실한 주전 3루수가 됐다. 김주원은 성적은 부침이 있지만 돈 주고도 바꾸지 못할 풀타임 경험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특유의 일발장타력은 국제무대서도 통했다.
팀 타율 0.270으로 3위, 팀 OPS 0.734로 3위다. 사실 타선의 기복이 상당히 심한 편이긴 했다. 3위 다툼을 하고 있지만 순위 등락이 심했던 이유. 그러나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미래 동력까지 마련했다. 특히 김주원이나 서호철을 끈질기게 쓰며 성장 발판을 마련한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서호철은 발목 부상으로 일단 다시 이탈한 상태다.
결국 십시일반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었고, 3위 도전에 나선다. 페디 덕분에 LG와 KT도 NC를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NC는 내친 김에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뛰어넘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15일 창원 삼성전, 16~17일 광주 KIA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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