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일만 SV' 원조 마무리의 귀환, 미라클 두산이 웃는다 "이제는 내가 보탬이 돼야 한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원조 마무리 김강률(35)이 모처럼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웃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승과 함께 73승2무65패를 마크했다. 6위 KIA와는 3경기차로 벌리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 1승만 거두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선발 곽빈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7패)째를 거뒀다. 이후 홍건희, 김명신이 1이닝씩을 막았다.
그리고 팀이 3-1로 앞선 9회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랐다. 소크라테스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우성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태군은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투구수는 13개였다.
김강률은 두산의 원조 마무리였다. 2007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강률은 2017시즌 12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 안착했다. 2018년에도 11홀드를 수확한 김강률은 2021시즌 마무리를 맡았다. 그 결과 21세이브를 올리며 새로운 마무리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26경기 등판에 그쳤고, 24⅔이닝 3승4패1홀드9세이브로 시즌으르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무릎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고전했다.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2번이나 올랐다.
후반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강률은 9월에만 12경기 9⅔이닝 동안 5홀드를 적립하며 불펜에 단비가 됐다.
그리고 이날은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김강률이 세이브를 올린 것은 2022년 5월 4일 잠실 LG전 이후 527일만이다.
경기 후 김강률은 "5강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랜만에 마무리로 올라갔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변화구를 낮게 낮게 제구한 점이 주효했다. 그리고 야수들의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가 시즌 초반부터 안좋아서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본 김강률은 "몸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계속 동행하면서 서서히 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어린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 버텨주었다. 이제는 내가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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