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등교사 임용, 역대 최고 경쟁률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학령인구 감소로 임용 규모는 역대 최소…정원 확대 특례 추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과거 상습 미달사태를 빚던 강원지역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초등학교 교사는 69명 선발에 278명이 지원해 경쟁률 4.0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20년 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강원 초등교사 임용은 2015∼17년과 2019년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2017년에는 242명 모집에 140명만 지원해 0.58대 1이라는 초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임용 대기자가 바닥나면서 초등교사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기간제 교사 '인력풀'마저 부족해 다른 지역에서 기간제 교사를 구해야 할 형편에 처했었다.

도 교육청은 사태를 해결하고자 임용시험에서 해당 시도 교대 졸업(예정)자에게 부여하는 지역가산점을 3점에서 6점으로 상향 조정해 지역 인재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았다.

또 도내 임용시험에 도전할 것을 권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 선보여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7년 사이에 0.58대 1에서 4.03대 1로 경쟁률이 6배 넘게 껑충 뛰어올랐지만, 예비 교사는 물론 교육 당국도 교원 수급이 안정됐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경쟁률 상승의 원인을 '응시 인원 증가'가 아니라 '선발 규모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내년도 초등교사 임용 규모인 69명 역시 역대 최소 수치다.

따라서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지원자는 작년 지원자 268명보다 10명 늘었지만, 경쟁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학년도에는 150명 선발에 585명이 지원해 3.9대 1을 기록했었다.

도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사 정원은 크게 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교단에 미칠 충격에 대비하고자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입법과제 11개 중 '교사 정원 증원'을 최우선으로 두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14일 "모든 교육 특례가 다 중요하지만, 교사 정원 증원만큼은 꼭 강원특별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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