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반전! 축구스타→구단주→하버드대 교수, 베컴의 변신은 무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에서 '백암 선생'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이 교수로 깜짝 변신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강연을 펼쳤다.
베컴은 슈퍼스타 축구선수였다. 조각 같은 외모를 갖고 있으며 정확한 킥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여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은퇴 후에는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이적한 인터 마이애미 CF, 솔퍼드 시티 FC의 공동 소유주를 맡으며 축구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에서도 베컴의 인기는 대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LA 갤럭시에서 뛰던 2008년에는 방한 일정을 성실하게 수행한 뒤 FC 서울과 친선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한국을 찾은 베컴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매너 있는 팬 서비스에 감동했고, 베컴과 비슷한 발음의 '백암'을 붙여 '백암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중 11일 베컴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건물을 배경으로 한 여성과 찍은 사진, 많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베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수업에서 교수로 변신해 학생들에게 특별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백암 선생이 백암 교수가 됐다.
이번 특별 초청 강연은 애니타 앨버스 교수의 초대로 이루어졌다. 앨버스 교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및 스포츠 비즈니스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앨버스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설 데이비드 베컴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수업에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그가 가진 축구 경력, 정통 브랜드 그룹과 합작 투자, 그리고 리오넬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 CF와 같은 주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들어 놀랍다"고 밝혔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셍제르망, AC 밀란 등 명문클럽에서 쌓은 지혜와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창설한 '빅토리아 베컴', 미국 플로리다에서 축구 클럽 인터 마이애미 공동 소유주가 된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강연을 들은 한 팔로어는 "겸손한 태도로 수업에 참여하고, 놀라운 경험들을 공유하고,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다른 팔로워는 "베컴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가 LA 갤럭시에서 뛴 첫 경기에서 그를 만났다"고 말했다.
베컴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런던 출신의 소년이 하버드에서 강연할 줄 누가 알았을까. 애니타 앨버스와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학생들과 앨버스 교수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영국 현지 언론 METRO는 "베컴이 역사적인 교육 기관의 중앙 무대에 당당히 서면서 축구선수가 축구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리즈 '베컴'에서 베컴의 삶과 커리어가 보여지면서 베컴의 교수 변신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