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거둔 동료들이 자랑스러운 손흥민 “이젠 제가 없어도 되겠더라”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지 못해 휴식을 취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승리를 만들어낸 동료들의 활약에 기뻐하면서 동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동료들이 자신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면서 대승을 거두자 그는 우스갯소리로 “이제는 제가 없어도 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둔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 없이도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줘서 자랑스럽다. 이제 제가 없어도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들 정도”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교체로 출전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이유에서였다. 실제 그는 최근 사타구니 쪽에 문제가 생겨 토트넘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 받고 있는데, 지난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후로도 줄곧 회복 훈련에만 전념했다.
손흥민은 대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특히 교체되면서 들어오는 선수들을 안아주고, 또 조언해주면서 ‘캡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중간중간 전광판에 모습이 잡힐 때는 팬들을 향해 손 인사를 건네면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클린스만호가 4-0으로 완승을 거두자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감독님하고 이야기된 부분이고, 사실은 감독님께서 조절해 주셨다”며 이날 출전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한 후 “저 없이도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대처해줬다. 좋은 경기력과 많은 골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분명히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계속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의 활약에 기뻐했다.
실제 ‘에이스’ 손흥민의 빈 자리는 사실 크게 보이지 않았다. 특히 그를 대신해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공격을 진두지휘한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멀티골을 넣는 등 그야말로 ‘10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축구대표팀에서 첫 골을 넣는 순간은 언제나 꿈꾸던 순간일 텐데,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할 텐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격려하면서 “(교체돼서 들어올 때) 안아준 거는 너무 고생해서 그랬다. 사실 경기를 밖에서 지켜볼 때 마음이 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마음이 불편하고 되게 초조하고, 특히 제가 경기를 뛸 때보다 더 많이 긴장하는데 강인이가 좋은 경기를 해줬다”며 후배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강인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해줘서 다 안아주려고 노력을 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며 “선수들이 소집 훈련 동안 되게 잘 준비하고, 하고자 했던 것들이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웃는 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이제 제가 없어도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들 정도다”며 웃음을 지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오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저뿐만 아니라 어떤 선수가 경기에 못 나오는 상황들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고,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며 “오늘 못 뛴 선수들은 많이 실망하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항상 자신이 투입돼서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한다면 앞으로 저희 팀이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항상 경기를 뛰고 싶고, 매 순간 팬분들한테 인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다른 건 별로 욕심이 없는데 경기 욕심은 정말 많다”고 이날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한 뒤 “최대한 한국에서 경기하는 만큼 꼭 출전하고 싶고, 또 출전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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