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터져도 증시는 올랐다?…'포격'보다 美 금리가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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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초에는 전쟁이 장기화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 힘을 받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국채 금리가 낮아진 여파다.
주초 전쟁 리스크보단 전쟁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이 외려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을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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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쟁 쉽게 예단 못해 지켜봐야…연말까진 '하방' 열려"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초에는 전쟁이 장기화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 힘을 받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국채 금리가 낮아진 여파다. 또 국내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연달아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 역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 주 47.42p(1.97%) 상승했다. 연휴가 끝난 뒤 처음 장이 열린 10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11일 1.98% 강세를 나타내며 2450선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장중 2.54% 급등한 뒤 1.98%로 마감했다. 일별 상승 폭으로만 보면 지난 1월9일(2.63%) 이후 가장 높다. 12일에는 1.21% 오르면서 248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13일에는 0.95% 하락하면서 2456선에서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한 주간 6.39p(0.78%) 올랐다. 코스닥은 지난 10일 2.62% 급락하며 800선을 하회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11~12일 이틀 연속으로 2%대 상승 하감하면서 835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 1.52% 빠지면서 822선을 기록, 그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보다 미 국채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초 전쟁 리스크보단 전쟁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이 외려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을 제공한 셈이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피가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낸 데는 10일(현지시간) 미 연준 위원들이 잇단 완화적 발언이 주효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같은 날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71%, 7.31%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전쟁에도 긴축 우려 완화에 주목하며 두 번에 걸친 연휴 기간에 반영됐던 낙폭을 모두 되돌렸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불편했지만 연준 인사의 연이은 비둘기 발언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작용하며 금리 하락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쟁 양상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점차 중동 내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이어 시리아까지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조짐이 보이면서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확전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역시 카타르 은행에 보관 중인 6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을 동결하는 등 대이란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동 전쟁에도 9~11일(현지시간) 상승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 역시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한 데 이어 그 여파로 전일 국내 증시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초 확전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이 반등한 것"이라며 "만에 하나 확전된다고 하면 정말 큰 영향이 있을 텐데 휴전 내지는 분쟁 종식이라는 확실한 액션이 나오기 전까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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