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77세에 남극, 81세에 북극을 가보니

세상이 모두 하얀 곳에 붉은 점처럼 작은 집 하나, 이곳은 남극이다. 이 사진을 찍은 조성환(82) 사진가는 남극과 북극을 각각 77세와 81세에 다녀왔다. 극지방을 가서 찍었던 사진들로 현재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극지의 땅과 하늘과 바다’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장은 남극과 북극 사진이 구분 없이 걸려 있었지만, 사진가는 “아직 눈이 많은 것이 남극, 다 녹은 얼음이 물에 뜬 게 북극”이라고 쉽게 알려줬다.

조 씨는 남극과 북극을 찍기 위해 탐험선을 타고 다녀왔다. 남극은 2018년 11월에, 북극은 2022년 8월에 각각 20일씩 다녀왔다. 모두 여름에 다녀왔는데 11월은 남극에서 여름으로 영하 5도에서 10도라고 했다.
남극과 북극을 그도 어렵게 다녀왔다. 사진가는 남극에서 펭귄을 촬영하다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었고, 북극을 다녀온 3일 후엔 피로가 누적되어 심근경색으로 또 쓰러졌다. 모두 부인과 함께 동행했지만 의사진단서를 갖고 가야 했던 모험이었다.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갔는지 물었더니 “가고 싶었으니까”라고 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조 씨는 어릴 적부터 다른 세상이 궁금했다. 여행을 좋아했지만 젊은 시절엔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도로 방음벽, 가드레일 등을 제작하는 회사를 50년 넘게 운영하고 은퇴 후, 사진을 시작한 것이 10년 전, 일흔둘이었다. 전 세계를 다녔지만 어릴 때부터 듣던 극지방이 제일 궁금했다.
가서 보니 남극과 북극은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남극은 연구기지만 몇 개 있고 배 한척당 가능한 상륙 인원이 50명 이하로 내려야 하는 제한이 있었다.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고 아르헨티나를 거쳐 60시간 배를 타고 남극에 도착했다.

반면, 그린란드 남쪽에 도착한 북극은 이미 다 녹아서 처참할 정도였다. 기후 온난화의 현실을 그대로 사진에 담았고, 빙하는 대부분 녹아서 바다 위에 떠있는 얼음만 보였다. 남극에선 수많은 펭귄을 보고 사진을 찍었지만 북극의 곰은 볼 수 없었다.


전시장의 사진들은 확연하게 달랐다. 다 녹은 빙수처럼 물위에 뜬 유빙이 보이는 것이 북극, 이색적인 구름이 설원에 떠있는 풍경이 남극이었다.
다음 여행지를 물었더니. “달나라는 어떨까요?”라며 웃었다. 전시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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