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역에서 하마스·팔레스타인 지지 대규모 시위[이-팔 전쟁]

강영진 기자 2023. 10. 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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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모든 나라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바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란 남부에서 시위대들에게 "가자 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민족과 세계가 당신들(이스라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방어는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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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이란·레바논·이집트·요르단·바레인·카타르·튀니지 등
서안지구에선 이스라엘 보안군 실탄 발사로 9명 사망하기도
"아랍의 존엄 지키고 팔레스타인 해방하기 위해 시위 나섰다"
[베이루트=AP/뉴시스]레바논의 헤즈볼라 지지 시위대가 13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레바논국기, 팔레스타인 깃발,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2023.10.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모든 나라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인도주의적 참상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아랍과 다른 나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봉쇄된 가자지구에 식량, 식수, 전기, 연료가 바닥이 난 상태에서 주민들은 안전한 것으로 탈출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 상태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리르 광장에 수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대형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 하마스에 무기와 훈련, 자금을 지원해온 이란에서는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쓴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세력도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에바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란 남부에서 시위대들에게 “가자 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민족과 세계가 당신들(이스라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방어는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시위 금지하는 사우디·시리아는 예외

정부가 시위를 엄격히 단속하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아즈하르 모스크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그밖에 바레인, 카타르, 튀니지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위를 허가하지 않는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거리 시위가 없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스라엘과 아랍국 외교 관계 수립을 통해 중동을 안정시키려는 미 정부의 노력을 무산시킬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등 중동의 여러 군사 조직이 전쟁에 가담할 우려가 커진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베이루트에서 열린 시위에서 “헤즈볼라는 의무를 잘 알고 있으며 충분히 준비돼 있다. 가자지구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이스라엘 멸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시위를 열도록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모스크 주변 도로를 봉쇄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에 맞서도록 촉구했다. 서안지구 행정 중심 라말라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하마스의 공격 성공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아랍 수교로 중동 안정 도모하는 미 정책 실패 위험 커져

일부 시위대가 “우리는 모함메드 데이프를 지지한다”고 외쳤다. 데이프는 하마스 군사조직 사령관으로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시위대가 베이트 알 이스라엘 정착촌 근처로 행진하자 이스라엘 보안군이 실탄과 최류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 충돌로 최소 9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의 적대감이 고조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자위용 소총 수천정을 지급했으며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누구라고 “막강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강력한 미국 동맹 요르단에서도 경찰이 서안지구 국경을 향해 행진하는 시위대를 최류탄을 발사해 해산했으며 서안지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차량으로 봉쇄했다.

수도 암만 중심지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국민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참가한 시위대는 이슬람 형제당이 주도했다. 이슬함 형제당은 지난 12일 정부가 요르단 국민들을 무장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알 아크사를 위해 영혼과 피를 바칠 것”이라고 외쳤다. 그들은 “국경을 열어라 수백만 명이 예루살렘으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자동차 판매상인 무함마드 카셈은 아랍 세계의 존엄을 지키고 팔레스타인을 해방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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